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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옆에 앉은 조연준의 표정 역시 무겁게 가라앉았다.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그렇다고 1년 전 조연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러게요. 하긴, 애초에 임천시에서 민지훈 몰래 뭔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이긴 하지만요.”

조연아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렇기에 송진희, 민지아를 미리 부른 거기도 했고 말이다.

“누나 말이 맞아요. 민지훈 대표가 적어도 임천시는 꽉 잡고 있잖아요. 아니. 이 대한민국에서 민지훈 대표를 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지도요.”

두 남매의 말에 추연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네가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거... 좀 더 미룰 걸 그랬어. 네가 그 화재에서 살아남은 게 아직도 꿈만 같은데. 또 네가 그 불구덩이에 다시 뛰어들까 봐... 이모 너무 걱정돼.”

“아니에요. 어차피 제가 살아있는 한, 언젠가 들켰을 거예요. 차라리 제 의지대로 나타나는 게 맞아요.”

조연아의 머릿속에 요즘 어딘가 이상하던 민지훈의 모습이 다시 떠올랐다.

그렇게나 차갑던 사람이 왜 갑자기 그녀에게 집착하기 시작하는 걸까?

‘아니야.’

조연아가 고개를 저었다.

‘민지훈이 왜 바뀌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어차피 이젠 나랑 상관없는 사람이니까. 내가 아무리 바보라도 다시 그 지옥으로 다시 기어들어가는 일은 없을 거야.’

한편,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던 추연이 조연아의 손을 꼭 잡았다.

“연아야. 다른 사람이라면 이렇게까지 걱정되지 않았을 거야. 하지만... 하지만 민지훈은 달라. 그 사람과 정면으로 맞붙는다면 다치는 건 결국 네가 될 거야.”

추연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조연아는 더 의연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모. 저 바보 아니에요. 다시 그 사람이랑 엮일 일 없어요.”

그 화재에서 벗어나 새 삶을 얻게 된 그 순간부터 과거의 나약했던 자신과 영원히 이별하기로 마음 먹은 조연아다.

그제야 안심한 듯한 추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가 이렇게 말하니 마음이 좀 놓이네. 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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