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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3화

[패배를 인정해? 이게 패배를 인정하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지?]

수화기 안의 사람이 아리송하다는 뜻을 드러냈다.

“주인님, 그들이 2만 명의 병사를 보냈는데, 우리에게 기회가 있겠습니까?”

중년 남자는 긴장한 표정으로 수화기 안의 주인에게 물었다.

수화기 안에 있던 사람은 잠시 침묵한 뒤 계속 대답했다.

[이번에는 단지 하나의 테스트일 뿐이야. 나는 아무런 목적성이 없어. 전해강의 죽음도 미리 도입부를 묻었을 뿐이야.]

[하지만 나는 진루안의 반응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어. 뜻밖에도 2만 명의 병사를 동원하여 시체 한 구를 지키게 하다니 정말 놀랍기 그지없어.]

[그래서 이 일은 여기서 끝내자.]

[만약 계속 손을 댄다면, 조만간 드러나게 될 거야. 시체 한 구 때문에 그럴 가치는 없어.]

[설마 내가 시체 한 구를 망가뜨리기 위해서 몇 만 명의 병사를 보내야 하는 건 아니겠지? 그건 너무 황당해.]

[진루안 혼자 체면과 존엄을 돌보지 않는데 나는 안 돼. 이것이 바로 나와 그의 가장 큰 차이야.]

중년 남자는 수화기에서 주인이 하는 말을 듣자마자 공손한 말투로 아부를 했다.

“진루안이 어떻게 당신과 비교할 수 있습니까? 당신은 앞으로...”

[닥쳐!]

중년 남자가 말을 계속하려고 하자 수화기 안에서 갑자기 고함이 터져 나왔고, 말투에는 불만의 뜻이 배어 있었다.

한순간 주인의 정체를 드러낼 뻔했기에 중년 남자는 식은땀을 흘렸다. 실제로 유출됐다면 주인에게 결코 좋은 일이 아닐 것이다.

“주인님,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흥분했습니다. 하지만 제 말은 사실입니다. 진루안은 백무소에 의지해서 굴기했을 뿐입니다. 어떻게 당신과 비교할 수 있습니까?” 중년 남자는 차갑게 웃으며 조롱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럼 네 눈에는 누가 너의 주인과 비교할 수 있겠어?”

어느새 남자의 뒤에 나타난 주한영이, 남자가 진루안에 대한 모독과 경멸의 말을 들은 다음에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당연히...”

중년 남자는 무의식중에 대답하려다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당황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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