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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위기에 처한 진세화

“고마워. 그럼 난 이만 바빠서 회사에 들어가 봐야겠어.”

진세화는 침대에서 내려와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녀가 방 문 앞에 이르자 주태진이 팔을 잡아당겼다.

“이렇게 술냄새 가득해서 어떻게 일하게? 샤워하고 가.”

진세화은 팔을 뿌리치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진세화는 지금 주태진을 화나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겠다. 샤워하고 가야겠어.”

주태진은 그제야 웃으며 그녀를 놓아주었다.

진세화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억지로 냉정을 유지하며 샤워실로 들어갔다.

샤워실은 거친 무늬의 유리로 칸막이가 되어 있어서 밖에서는 안이 희미하게 보였다. 진세화는 들어가 문을 잠갔다.

그녀는 경찰에 신고하려고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옷과 바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찾지 못했다.

“뭐 찾아? 혹시 이거?”

샤워실 밖에서 갑자기 주태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진세화의 휴대폰을 들고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내 휴대폰이 왜 네게 있어?”

진세화의 안색이 갑자기 창백해졌다.

“방금 네 남편이 전화를 하도 많이 해서, 걱정할까 봐 받았거든.”

주태진은 계속 말했다.

“내가 잘 돌봐주겠다고 했더니 고맙다고 하더라.”

이동혁이 정말 그렇게 말했을까?

진세화는 현재 머리가 어지러워 무언가를 생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주태진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휴대폰을 주태진이 가져가서, 그녀는 외부와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이럴 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최대한 시간을 끌고 기회를 봐서 떠나는 것뿐이다.

“태진아, 밖에 나가서 기다려. 나 샤워해야 하니.”

그녀는 화난 척 말했다.

“괜찮아. 신경 쓰지 마. 어차피 우리 나중에 다 볼 건데, 뭐가 부끄러워?”

주태진은 진세화가 시간을 끌고 싶어 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동혁이 졸부 여자와 만나는 건 나도 알고 있어. 너를 배신하고 그런 역겨운 일을 저지르다니, 너도 더 이상 그놈 때문에 마음고생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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