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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마리를 다시 보러 간 이동혁

“심 사장님, 죄송합니다. 저희 회장님께서 사장님과 만날 필요는 없다고 하십니다.”

“강오그룹이 성세그룹에 합병되기는 했지만 계속 독자 경영을 인정할 것이고 저희 쪽에서는 전혀 관여하지 않을 거라고도 하셨습니다.”

선우설리는 동혁의 말을 천미에게 전했다.

천미의 마음속에서 갑자기 알 수 없는 분노가 끓어올랐다.

‘내가 아침 일찍 와서 이렇게 한 시간 이상을 가만히 기다렸는데, 뭐? 만날 필요가 없다고?’

천미는 자신의 성격대로 그 자리에서 바로 화를 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어제 장해조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떠올리며 참고 또 참았다.

“알겠어요. 전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럼 회장님께 말씀 전해주세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뵙겠다고요.”

천미는 말을 마치고 돌아섰다.

그녀의 눈에서는 발산할 수도 없는 분노가 막 솟구치고 있었다.

“사장님께서는 회장님을 어제 보셨잖아요!”

뒤에서 선우설리는 웃음을 참으며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하늘 거울 저택.

동혁이 밥을 거의 다 먹었을 때 전화가 왔다.

마리인 것을 확인하고서 그는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

“마리야, 왜 이렇게 일찍부터 아빠를 찾을까? 오늘 학교에 가지 않았어?”

[아빠 너무 게으른 거 아니에요? 해가 높이 떠있는데 뭐가 일찍이에요?]

[그리고 아빠는 오늘 일요일인 줄도 몰라요? 학교 안 가도 돼요.]

전화 건너편에서 마리의 은방울 같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마리의 맑은 목소리를 들으니 동혁은 마음속의 근심이 모두 녹아 말끔히 사라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아하하, 아빠가 깜빡했네.”

동혁은 큰소리로 웃으며 물었다.

“그럼 우리 마리가 아빠가 많이 보고 싶어서 전화했나?”

[네!]

마리는 먼저 큰소리로 대답하고, 계속 말했다.

[아빠, 집으로 마리 보러 와요. 며칠이나 오지 않았잖아요.]

“알겠어, 빨리 갈게.”

동혁은 성세그룹에 가서 천미를 만나는 것보다 백문수 부부의 단독 주택에 가서 귀엽고 착한 의붓딸인 마리를 보고 싶었다.

그래서 동혁은 바로 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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