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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유골함과 총알

시체를 화장하기 위해서는 비싼 값을 치러야 했다.

묘지 매매 역시도 값이 비쌌다.

가격이 너무 터무니없이 비싸서 H시 시민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예전에 H시를 떠들썩했던 사건이 있었다.

가족 중 누군가가 죽었는데 그의 가족들은 고가의 화장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감히 노무식의 부하를 대놓고 거절할 수도 없었다.

결국 몰래 차를 준비해 밤새 외지로 보내 화장을 하려 했다.

그러나 도중에 노무식의 부하에 의해 방해를 받았다.

그 후 고인의 가족은 잔인하게 보복을 당했다.

이렇게 일이 크게 벌어졌는데도 그 사건은 흐지부지 처리되었다.

“사장님, 2년 전 무식 형님이 백항남 씨의 유골을 날려버리라고 명령해서 이렇게 빈 상자만 남게 된 겁니다. 정말 우리 뜻이 아니에요.”

오현석이 애걸복걸했다.

“네가 무죄라고 생각하니 내가 한번 묻지? 노무식이 그렇게 많은 돈을 버는 동안 너에게 조금도 그 돈을 나누어 준 적 없어?”

동혁의 질문에 오현석은 말문이 막혔다.

노무식은 장례업을 독점한 기득권자로서 분명 큰 폭리를 취했을 것이고, 오현석도 어느 정도 이익이 있었을 것이 자명했다.

“네가 노무식의 말을 듣는 이상 노무식이 망하면 네게도 불똥이 튈 것을 각오해야 하지 않겠어?”

동혁은 말을 마치자마자 오현석을 걷어찼다.

방금 전에 백문수를 몽둥이로 때려 골절시킨 그 직원처럼, 오현석 역시도 동혁에게 맞아 온몸의 뼈가 부러졌다.

남은 여생을 침대 위에 누워서 보내야 할 정도였다.

“윽윽!”

그때 병원의 구급차가 왔다.

동혁과 하지혜 등은 백분수 노부부를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데려갔다.

육수아는 다행히 동혁이 제때에 조치를 해서 몸에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백문수는 팔이 부러져 수술을 해야 했다.

게다가 너무나 분하고 속이 상해 심각한 마음의 병이 생겼다.

정신을 차린 육수아는 항남의 유골이 2년 전 이미 다른 사람에 의해 날려졌다는 말을 듣고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어머니 걱정 마세요. 제가 항남 대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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