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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아주 음흉하기 그지 없어

“의관총이라고?”

“우리 조씨 가문 사람 백 명이 사는 에메랄드정원에 의관총을 세운다는 거야?”

“네 놈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죽고 싶거든 다시 한번 말해봐? 내가 지금 당장 네놈을 여기에 묻어주마. ”

조구영은 여태까지 많은 일을 겪었지만 처음 듣는 황당한 말에 화가 나서 펄쩍펄쩍 뛰었다.

‘정말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우리 조씨 가문 조상들이 아시면 화가 나 당장 관 뚜껑을 열고 나오시겠군!’

“조 회장님께서 말씀하신 대로예요. 그분 뜻이 그러하니 저도 재차 반복해 말하지 않겠습니다.”

노무식이 말했다.

“아, 그리고 마침 세 분의 회장님이 함께 계시니 그분이 회장님들께 전하라는 말을 알려드릴게요.”

3대 가문의 가주들은 인상을 쓰며 노무식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분이 전하라는 말은 이겁니다.”

노무식은 천천히 말했다.

“3일 뒤면 백항남의 기일이다.”

“조씨 가문의 모두는 3일 이내에 에메랄드정원에서 이사해.”

“동시에 기일에는 3대 가문의 어른이나 아이,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두 백항남 관을 모시고 혼령을 위로해라.”

“모두 상복을 입고 애도해야 한다.”

“만약 따르지 않는다면 패가멸족시키겠어!”

노무식은 자신이 들었던 동혁의 냉혹한 말투를 흉내 내며 말했다.

3대 가문의 가주 모두 분노하여 안색이 심하게 어두워졌다.

“노무식, 네 놈에게 말을 전하라고 한 사람이 누구냐?”

노무식을 매섭게 노려보는 조구영은 이미 화가 극에 달해 이마에 핏줄이 솟구쳐 올랐다.

“전 그분이 누군지 감히 말할 수 없습니다.”

노무식은 병원을 나서면서 본 도독부 번호판을 단 지프를 떠올렸다.

그 순간 그는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동혁이 정말 이 전신이었어!’

‘천우민, 그 개X식이 나를 함정에 빠트렸구나.’

다행히 그는 동혁 앞에 제때에 무릎을 꿇었고 게다가 항남의 유골을 날린 주모자가 아니어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허윤재가 콧방귀를 뀌며 차갑게 말했다.

“네 놈이 말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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