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백옥통령까지 다쳤다고요?”정초양은 벌떡 일어났다. 얼굴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다시 털썩 주저앉은 후 물었다.“그럼 그 쪽 상황이 더 긴박하네요!”용성무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지. 독수리 부대가 보낸 소식에 의하면 실제 상황이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더 엉망이라고 하네.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다다른 거지. 독수리 부대의 힘으로는 절대로 이길 수 없어. 그래서 다시 잠용을 사용하여 군사들을 모을 생각이네.”정초양이 작은 소리로 물었다.“용 선배님, 설마 그쪽 상황을 온 세상에 공개하려는 생각입니까?”“아직은 아니야. 하지만 어느 정도는 민중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어. 일단 방어선이 뚫리면 큰 재난이 발생하게 돼. 그때 되면 더 강한 강자가 나와 강철 성벽을 구성해야 해. 그러니 맹씨 가문의 기사는 막을 것이 아니라 더 불을 지펴야 해. 그리고 때가 되면 무술 고수를 내보내면 돼.”정초양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물었다.“이렇게 큰일을 총 관리인님과 상의하지 않아도 될까요?”용성무는 손을 뒤집은 후 물건 하나를 꺼내 천천히 탁자 위에 놓았다. 정초양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대동원령?!”“이게 바로 총관리인님의 뜻이지.”정초양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그 후 맹씨 가문 대전의 기사는 억눌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화제 되었다.“무술자는 어떤 존재인가?”“무술자는 몇 등급으로 나뉘며 그 차이점은 무엇인가?”“종사를 모욕하는 자는 반드시 죽는다고 하는데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가?”“무존과 무존은 얼마나 터무니없는 존재인 건가?”“종사는 특권이 있는 건가?”각종 화제가 쓰나미처럼 밀려 들어왔다. 시작은 평범한 작은 플랫폼이었으나 퍼지고 퍼져 폭발성적인 화제로 거듭났다. 게다가 인터넷에서는 무도 지식을 알려주는 화제도 잇따라 퍼져 뉴스 헤드라인까지 차지하였다. 심지어 엔터 회사들도 실시간 검색어를 사들여 회사의 연예인들을 인기 검색어에 올리려고 하였으나 모두 무용지물이었다. 톱스타급 연예인
소식은 인터넷에서 빠르게 확산됐지만 임건우는 다음날에야 알게 되었다.당연히 그도 개의치 않았다. 왜냐하면 그에게 있어서 이 모든 것이 일상이자 사실이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은 모르지만 주변인들은 대두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임건우는 이튿날 우나영과 함께 강주로 돌아갔다. 이번엔 이월도 동행하였다. 약신곡은 상경이랑 꽤 먼 곳에 있지만 강주와는 가까워서 약신곡의 용혈등을 찾으려면 강주에서 출발하는 것이 더 유리하였다.마정희는 아무래도 무신교의 소식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았다. 마정희와 마한영은 임건우에게서 무신교에 대한 정보를 얻은 후 곧장 무신교로 달려갔다. 임건우도 기회를 틈타 마정희에게 한가지 요구를 제기하였다.바로 그를 도와 진법 진도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는 것....강주에 도착한 이월은 임건우에게 두날의 시간을 준다며 이틀 뒤 같이 약신곡에서만나자고 약속한 후 먼저 떠났다. 우나영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유화와 반하나도 재빨리 우나영을 찾아왔다. 그리고 유가연의 가족들도 방문하였다.분위기가 떠들썩해지자 우나영은 신이 났는지 식재료를 대량 구입하여 만찬을 준비하였다. 임건우도 오랜만에 받는 대접이다. 이전에 임우진이 곁에 있었을 때는 우나영도 바쁜 몸이라 직접 만찬 같은 걸 만들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임우진이 실종된 후 우나영은 전보다 더욱 바빠져서 깨어난 후 지금까지 반년 동안 밥 한 끼도 직접 차리지 못했다.이번에 만든 만찬은 종류가 다양한 만두다. 각종 재료로 만두를 빚어본 적이 없던 여인네들은 서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즐겁게 만두를 빚었다. 하지만 유독 유화만이 유씨 자매의 대화에 끼지 못했다. 아니, 유화가 따돌림을 당하는 것 같았다.아마도 유화는 유가연이 임건우의 배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유가연은 일반인이라서 임건우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그녀도 유가연이 일반인이라고 인식하면서도 그녀의 말은 곧장 듣게 된다. 내면에서는 그녀를 진심으로 무서워하는 유화다.모두가 한창 만두를 빚고 있을 때, 누
어떤 사람은 성공률이 절반이라면 두 몫의 재료만 준비하면 충분한데 왜 세 몫까지 준비하냐고 물었다. 나머지 한몫은 제단사에게 주는 보수다. 그러므로 예나 지금이나 성공한 연단 대사들은 하나같이 부자가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연단은 희소 업종으로서 99%의 연단 제자들은 모두 입문부터 실패하고 만다. 왜냐면 약재가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단약은 약재를 넣고 끓이고 볶으면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단약은 매우 복잡하고 세밀한 과정으로 연단사가 수천번 연마하고 경험을 쌓아야만 만들 수 있다. 부동한 약재에 따라 부동한 효과가 발생하기에 연단사가 되려면 수많은 자원을 소모해야 하는 것이다.임건우도 선조로부터 전해져온 천의 도법을 전수받지 못했다면 연단사가 될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다. 이건 거대한 재산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윙-난로를 튼 후 임건우는 족히 5개가 되는 베원단을 만들어냈다. 약재의 이용률이 놀랍게도 50%에 이른 것이다. 이어서 임건우는 또다시 남은 재료 두 몫으로 단약을 제련하였다.전문적인 약재 보관 장치가 없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재의 약성도 서서히 유실되어 일부 희소한 약재에게는 큰 낭비이다.두 번째 제련 결과: 단약 6개, 약재 이용률 60%.세 번째 제련 결과: 단약 7개, 약재 이용률 70%.임건우 자신도 놀라 넋을 잃고 말았다. 이전에 단약 하나를 제조할 때는 이용률이 10% 정도에 불과했지만 현재 이용률이 놀라울 정도로 높아지고 있었다.“이건 불안명심때문에 그런 거야.”“불안명심이 활성화되어 단로 안의 각종 상황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함으로써 불의 세기를 조절하게 해주지. 이것이 바로 성공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소거든.”이와 동시에 임건우는 연단의 흐름에 따라 진도의 운행, 취령과 흡령을 똑똑히 보았다. 뭔가 그의 뇌리를 스치더니 갑자기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취령진이다!오늘날의 도시는 갈수록 현대화되고 있어 도시의 영기가 갈수록 적어지고 있다. 원수성 묘 안의 영기도 도시보다는 많아 한숨 들이켜도 밖에서 들이키는
“물고기?”임건우는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명어(冥魚)를 말하는 거니?”서목하는 고사리 같은 손을 흔들며 흥분한 목소리로 떠들었다.“응응, 맞아, 명어! 아빠, 명어 엄청 예쁘고 귀여워. 나 맘마 줘도 돼?”임건우는 서목하를 단숨에 끌어안았다.“그럼. 얼른 가서 볼까?”명어는 원수성 묘안에 있던 호수 밑 동굴에서 가져온 명어알이었다. 돌아온 후 명어알을 집안 연못에 넣었다.솔직히 말하면 명어가 살 거라는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명어같은 희귀종은 환경에 매우 까다로워 임건우 집안의 평범한 연못은 명어를 기를 조건이 못 되었다.곧이어 임건우는 서목하를 데리고 연못에 도착했다. 이미 반하나, 유화, 강아연도 와있었다. 모두 놀란 표정으로 알을 깨고 나온 녀석을 쳐다보고 있었다.“선배, 이것 좀 보세요. 명어가 부화했어요!”“엄청나게 크네!”명어는 세근 정도 되는 잉어만큼 컸는데 헤엄칠 때마다 연못의 다른 물고기들이 졸래졸래 그 녀석을 쫓아다니며 즐겁게 놀고 있었다. 명어도 쫓아오는 물고기들을 먹을 심산은 아닌 것 같았다.‘풍덩!’명어가 수면 위로 튀어나왔다.“와!”“명어가 튀어나왔어. 엄청 높아!”몇몇 사람들은 비명을 질러댔다. 명어는 임건우에게서 곧장 뛰어갔다.이 광경을 본 유화가 폭소하였다.“선배가 가져온 명어알이라서 그런지 선배를 아빠로 생각하는 거 아니야? 축하해. 물고기를 낳아서!”“이런 막중한 임무는 네게 맡기도록 하지.”강아연도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유화 언니, 나중에 건우 오빠더러 생선알 낳아보라고 해보죠.”반하나도 놓지지 않고 우스갯소리를 던졌다.“퉤퉤퉤, 난 알 같은거 낳지 않을 거야!”이때, 명어가 임선우에게 돌진하며 울어대기 시작했다. 주변인들도 소스라치게 놀랐다.뿌앵-“와, 물고기가 울 줄도 알잖아!”서목하가 신기하다는 듯이 말했다.“우는 소리가 아니라 명어 특유의 소리야.”임건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명어는 재빨리 그의 허리춤 안으로 파고들어 허리에 숨겨둔 주머니를 물었다.“아빠,
임건우는 명어를 다시 연못에 던지며 물었다.“맹 팀장님은 이미 떠났으려나?”반하나가 대답했다.“가신지가 언젠데. 설마 여기서 주무시고 갈 거라고 생각해?”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인 후 요령단을 꺼내 반하나, 유화와 강아연에게 각각 10개씩 나누어주었다.“단약 약성이 기혈단보다 10배는 더 강하니까 주의해서 먹고. 같이 먹고 같이 수련해 봐. 효과가 더 좋을 것 같아. 난 신후청에 가서 맹 팀장님 좀 만나야겠어.”맹비를 찾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진정한 목적은 공손 아가씨를 찾는 것이다. 왜냐면 임건우의 기억이 맞는다면 공손 아가씨는 약신곡 사람일 것이다. 맹비는 임건우가 배원단을 제련하는데 성공한 사실을 알고 매우 기뻐했다. 그리고 임건우가 배원단 세 알을 꺼내자 맹비는 깜짝 놀랐다.“세 알씩이나? 모두 성공한 거야?”맹비는 배원단 제련을 모르는 것이 분명했다. 약재로 족히 18알을 만들어낸 임건우에게 있어서 3알은 식은 죽 먹기였다. 잘 제련된 배원단은 이미 임건우가 사용되었다.“단전은 이미 오랫동안 다치셔서 배원단 한 알로는 복구가 어려울 것입니다. 3알이면 문제없을 겁니다.”맹비는 감동의 눈시울을 붉혔다.“고마워요. 당신을 만난 건 맹비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입니다. 앞으로 계속 도원결의를 맺길 바랍니다.”“이젠 가족 같은 사이인걸요.”임건우는 부끄러워 어쩔 줄 몰랐다.“맞다, 맹 팀장님. 최근에 공손 아가씨가 돌아온 적이 있나요? 제가 좀 부탁드릴 일이 생겨서요.”맹비는 아쉽다는 듯이 대답했다.“공손 아가씨는 지난번 약신곡에 갔다 온 이후에 연락이 끊겨서 저도 걱정입니다. 약신곡의 다른 사람을 알지도 못하는데 어떡하죠? 약신곡에 갔는지도 모르겠네요.”맹비의 말에 임건우는 한숨만 쉬었다.“일단 약부터 드시지요. 전 진남아를 좀 만나봐야겠어요.”이곳에 발을 들일 때부터 임건우는 진남아를 발견하였다. 진남아는 임건우가 맹 팀장 사무실에서 나오기만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 임건우가 문을 열고 나오자 바로 그에게 와락 안겼다
최고급 페라리 스포츠카 한 대가 고속도로 위를 질주하고 있다.임건우는 계기판에 있는 330야드에 달하는 속도를 보고 묵묵히 현무방패갑술을 온몸에 장착하였다. 현재 속도로 달리다가 차 사고가 나면 페라리는 두동강이 난다는 말을 들은 탓에 그도 약간 당황한 기색이 여렸다. 차를 모는 이는 임건우가 아닌 이월이니깐.높은 속도로 달리는 것도 모자라 두리번거리며 풍경도 놓치지 않고 있으니 임건우는 그녀의 눈동자를 찌르고 싶은 충동까지 생겨버렸다.“이 봐, 풍경들이 너무 아름답지 않아? 차를 그렇게 빨리 몰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난 급해요.”이월의 단답에 임건우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이월은 마한영과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졌다. 비록 마한영과의 첫 만남이 유쾌하지는 않았고 잦은 충돌이 있었지만 지내다 보니 그녀도 마음씨가 따뜻하고 불의에 나설 줄 아는 여자라는 걸 알게 되었다. 도굴 탐험 때도 그녀가 용감하게 나서서 해결했다.하지만 이월은 전혀 속내를 알 수 없는 인물이다. 그녀의 행동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다. 정말로 종잡을 수 없는 신비한 여자다. 그러나 이월이 마한영의 친언니가 아니라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마한영이야말로 진정한 퇴마 용족이고 이월은 마정희의 조카로서 마한영과는 사촌지간이다.운전한지 3시간이 지난 지금, 차는 고속도로 동측으로 진입하여 큰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도시로 향하고 있다.네이게이션에 따르면 이곳은 강주와 1000킬로 미터 떨어져 있는 무산 산맥 부근이다. 페라리 셰시도 중단되었다. 더 나아가면 구불구불한 산길뿐이었다.“스포츠카를 끌고 오지 말았어야 했어. 지금 봐봐, 못 지나가지?”임건우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이어 말했다.“차라리 폭스바겐이 낫겠어.”이월이 콧방귀를 뀌었다.“난 차를 몰고 산으로 간다는 말 안 했는데?”“그래. 차라리 내가 섀시가 높은 차를 찾아볼게.”이월은 차를 세우고 내리면서 말했다.“됐어. 수로로 걸어가면 돼.”5분 후.임건우와 이월은 어느새 강변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월이 소리쳤다.“내 말은 네가 돼지처럼 무겁다는 거야!”검 위에 서 있는 임건우를 본 이월은 잠시 그의 수위에 탄복하였다.“그럼 길 안내는 그 쪽에게 맡기지.”이월은 물에 젖은 신발과 양말을 턴 후 맨발로 공중에 가볍게 뛰어올라 임건우가 서 있는 건곤검 뒤쪽에 살며시 안착했다.“강을 따라 앞으로 쭉 가면 돼. 무산 깊은 곳에 협곡이 바로 약신곡 입구야.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할 수 있을 거야!”건곤검이 1미터 남짓한 탓에 두 사람은 가까이 서 있었다. 이월이 말할 때마다 내쉰 입김이 그의 귀에 살랑살랑 닿는다. 그녀의 뜨겁고 촉촉한 숨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려온다.“얼른 가!”말을 마친 후 이월은 재빨리 임건우 허리를 끌어안았다. 자기 허리를 감싸 안은 그녀의 가느다란 하얀 손이 임건우의 넋을 잃게 했다.건곤검의 길이를 조절하는 탓에 건곤검이 물에 닿은 채로 앞으로 나아갔다.검의 흔들림을 감지한 이월이 임건우에게 물었다.“검으로 비행할 줄 모르는가 봐?”임건우가 솔직하게 대답했다.“아직은.”“하긴. 어검비행을 하려면 최소한 금단이 되어야 하는데 넌 아직 부족해.”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검을 타고 물 위를 번개같이 질주하였다.드디어 임건우가 침묵을 깼다.“그날 작은이모한테 들었는데 백옥통령이라는 분이 전쟁을 이끄셨다고 하는데 백옥통령은 도대체 누구지?”“그건 비밀이야!”이월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조건 하나 들어주면 알려주지.”“무슨 조건?”“아직은 생각 못 했어. 일단 빚지는 걸로 할게.”멍청하지 않은 임건우는 얼른 이월의 제안을 거절했다.“그럼 딱히 알고 싶지 않아.”뜻밖에도 이월은 임건우의 허리를 세게 끌어안았다. 오직 각별한 사이만이 할 수 있는 동작을 이월은 쉽게 이루었다.“백옥님은 30년 전 독수리 부대를 이끄는 장군이셨지. 28살에는 연호의 유일한 장군으로 임명됐고. 현재는 9대 전쟁의 신으로서 만인의 추앙을 받고 있는데 그 누구도 백옥님의 수위를 몰라. 아, 맞다. 난 백옥님을 숙모라고
“또 다른 세계? 무슨 뜻이지?”“나도 잘 몰라. 어떤 능력자분이 봉인한 곳이라도 하는데 전하는 데에 의하면 무한히 넓은 곳이래. 물론 그곳은 영기와 요괴, 요단, 살육이 풍부한 곳이여서 위험하지만 기회도 많아. 백옥통령님도 그곳에서 수위를 엄청나게 올리셨거든.”임건우는 한참 지나야 이월이 전달한 소식 내용을 소화하였다. 실제로 천의도법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때부터 이미 소천지, 밀경 등에 관한 기록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일반인인 임건우는 단 한 번도 그곳을 접촉하지 못해 단기간 내에 모든 정보를 소화하지 못했다.임건우가 다시 물었다.“그럼 아빠의 행방과는 무슨 관계가 있는 거지? 네 뜻은 아빠가 상고 결계에 갔다는 소리인 거야?”이월이 고개를 끄덕였다.임건우는 초점을 잃은 채 생각에 잠겼다. 그는 속으로 이월이 말한 가능성을 계산하였다. 이월이 원수성 무덤 안의 전송진에 대해 모를 것이다. 마한영도 인지하지 못한 곳이니까.‘그렇다면 전송진이 바로 결계 안으로 통하는 입구인 건가?’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혹은 다른 미지의 소천지로 통할 수도.“비밀이 하나 더 있는데 알고 싶지 않아?”이월이 재차 물었다.“무슨 비밀? 이번에는 또 뭐에 관한 건데?”임건우는 넋을 잃은 채 대답했다.이월은 살며시 미소를 드러냈다.“역시 네 아빠에 관한 거야.”“또 무슨 조건을 제시하는 거 아니야?”“똑똑해!”“그래, 약속하지!”“네 아빠를 만난 적이 있어.”임건우는 펄쩍 날뛰며 바로 몸을 돌렸다.“정말? 어디서?”몸을 획 돌리자 임건우와 이월 사이의 거리가 순식간에 가까워졌다. 이월은 놀라 한 손으로 임건우의 가슴을 눌렀다.“뭐 하는 거야?”사슴 같은 눈망울로 임건우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빛에 임건우의 심장도 매료되었다.‘날 꼬시는 건가?’“어디서 봤는데?”그가 서둘러 한 걸음 뒤로 물러서자 건곤검도 따라서 문짝만큼 커지기 시작했다. 이월은 발밑을 보더니 재밌다는 표정을 지었다.“임건우 씨, 검이 원래 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