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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내가 만리의 진짜 회장이라는 것을 알고도 이런 말이 나올까?’

하지만 임건우는 지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난 건우 네가 앞으로 뭘 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며칠 동안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어. 사내대장부가 온종일 집에만 있을 수는 없잖아? 어머님을 가서 돌봐주는 건 알겠지만, 간병인을 고용하는 것도 괜찮지 않아? 그러니 일자리를 구하든지 아니면 우리 회사에 와서 좀 도와줘, 응?"

임건우는 유가연의 말에 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어머니를 간병인에게 맡기는 것이 마음속으로 좀 불안했다. 그러나 유가연의 진지한 눈빛 하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응, 한번 잘 생각해 볼께."

......

이튿날 아침 일찍,

임건우는 유가연의 차를 몰고 가연을 공항까지 배웅했다. 그녀의 동료 몇 명이 공항에서 그녀와 합류하여 함께 건축 자재 전시회에 참가하기로 하였다.

임건우는 유가연을 공항에 내려놓고는 다시 차를 몰아 집으로 향해갔다. 그러다 가는 도중에, 이청하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건우 씨, 지금 바로 병원으로 오세요, 어머님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아요."

"네? 엄마가..... 요? "

"일단 오시면 그때 다시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임건우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그는 서둘러 병원을 향하여 차를 몰았다.

급하게 도착한 그의 눈에,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은 엄마의 모습이 들어왔다. 이청하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지금, 이 순간이 어머니의 마지막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이미 식물인간 치료 사례를 너무도 많이 보았다. 이것은 최악의, 가장 어쩔 수 없는 결말 중의 하나이다. 엄마의 생명은 마치 기름이 다 떨어진 등불처럼, 응급처치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엄마..."

임건우는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달려들어 엄마의 몸을 힘껏 흔들었다.

"엄마! 일어나봐! 가지 마, 응? 나 두고 가지 마… 제발....."

이청하는 아이처럼 펑펑 우는 건우의 이런 모습에 마음이 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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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미영
다음이 궁금한데 코인이 너무 비싸요 하루하루 찔끔씩 읽으니 감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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