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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1화

김예훈은 이미연과 조효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기 때문에 집안을 들어가지 않고 웃을 뿐이다.

“아주머니, 효임아, 은혜 씨 좀 불러주세요. 할 말이 있는데 도통 연락이 안 되길래요.”

“왜, 후지와라 미유 씨를 죽인 것도 모자라 은혜 씨한테도 손대려고?”

이미연이 비꼬면서 말했다.

“내가 말해주는데, 꿈 깨! 너같이 재수 없는 놈은 절대 우리 집안에 발들여놓을 수 없어! 네가 올 때마다 좋은 일이 없었어!”

김예훈은 억지 미소를 지을 뿐이다.

“아주머니, 손해 보신 부분은 제가 배상해 드릴게요...”

“배상? 어떻게 배상할 건데? 포레스트 1호 별장을 우리한테 주기라도 할 건가?”

이미연이 펄쩍 뛰면서 말하자 김예훈이 잠깐 멈칫했다.

“1호 별장은 임 어르신께서 선물해 주신 거라 드리긴 힘들지만 아주머니께서 원하신다면 장기적으로 빌려드릴게요.”

“고작 장기적으로 빌려주는 것이 네가 말한 보상이야? 우리 조씨 가문을 뭐로 보는 거야? 우리가 거지 같아 보여?”

이미연은 차가운 표정으로 문을 힘껏 닫아버렸다.

“꺼져! 다시는 보고싶지 않으니까!”

조효임은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고 있었다. 평생 모은 돈으로 산 별장인데 김예훈 때문에 가치가 떨어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효임은 김예훈을 한참 동안 쳐다보더니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김예훈, 이제는 안 오는 것이 좋겠어. 그리고 은혜 씨 오늘 아침 댓바람부터 청현 사찰에 달려갔어. 어머님 연락을 받고 급히 달려간 걸 거야. 그쪽에 신호가 안 좋아서 연락이 안 되겠지.”

“청현 사찰?”

김예훈은 표정이 확 변했다. 교외인 그곳에서 보호해 주는 사람이 없으면 지금 상황에서위험해지기 일쑤였다.

조효임은 그의 표정을 보고 그가 무슨 걱정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렸는지 짜증 내면서 말했다.

“김예훈, 우리가 알고 지낸 지 오래된 걸 봐서라도 마지막으로 충고해 줄게. 절대 은혜 씨를 넘보지 마. 은혜 씨는 너한테 과분한 사람이야. 네가 1호 별장에 입주하게 된 것도 운이 좋아서야. 사람은 평생 운이 좋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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