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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3화

하은혜가 고개를 흔들었다.

“아스카라고 하셨나요? 아직 설명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은데. 누가 보낸 거예요? 방호철 씨? 아니면 사쿠라 씨?”

아스카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질문이 너무 많네요. 똑같은 여자로서 한 가지만 알려드릴게요. 은혜 씨는 예뻐서 남자들이 어쩌지도 못할 거예요.”

하은혜는 동공이 흔들렸다.

“그런데 똑같은 여자로서 봐 드릴 것도 없죠. 은혜 씨, 저희를 탓하지 마세요. 은혜 씨가 운이 나빴던 거예요. 그러게 왜 방 도련님 마음에 쏙 드셨어요!”

아스카는 검 손잡이를 쥐었다.

바로 이때, 마당에서 똑같이 샤워가운을 입은 일본 여자 네 명이 나타났다. 이들은 검을 쥔 채 하은혜가 도망가지 못하게 포위했다.

하은혜는 미간을 찌푸린 채 방금 길을 안내했던 도장을 쳐다보았다.

“도장님, 도는 자연을 법으로 삼는 법이죠. 제가 궁금한 것이 있는데, 왜 일본인들과 한편이 되어 저를 이곳으로 유인했던 거예요?”

도장이 피식 웃었다.

“은혜 씨, 저희도 먹고살아야죠. 도를 지키되 돈도 벌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일리가 있네요.”

하은혜는 한숨을 내쉬면서 주머니에 손을 넣어 누군가에게 전화했다.

맞은편에 있던 아스카가 웃으면서 말했다.

“은혜 씨, 통화하고 싶으시면 그냥 당당하게 핸드폰을 꺼내서 하세요. 그런데 제가 좋은 마음에 알려드리는데, 이곳은 신호가 안 터져서 통화도 안 될 거예요.”

표정이 확 바뀐 하은혜는 핸드폰 화면을 확인해 보았지만 역시나 신호가 없었다.

하은혜는 도로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앞으로 다가갔다.

“신호마저 없애버린 걸 보니 저를 죽이려고 작정했나 봐요. 정말 궁금하네요. 방호철 씨도 저를 건드리지 못하는데 왜 야마자키파에서 저를 죽이려고 하는지. 이 일이 알려지면 방호철 씨와 관계가 나빠질까 봐 두렵지도 않아요?”

아스카는 서서히 검을 빼 들고 수건으로 칼날을 닦았다.

“은혜 씨, 너무 잘난 척하지 마세요. 방 도련님께서 은혜 씨를 마음에 들어 하는 건 맞지만 당신이 죽었다고 해서 방 도련님이 저희랑 멀어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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