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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6화

짐승처럼 이를 드러내고 발톱을 치켜세우는 아스카를 보고도 김예훈은 담담하기만 했다.

“나랑 상대가 안 될 텐데? 정범아, 너의 실력을 보여줘.”

오정범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눈빛에 살기를 품었다.

어제저녁의 대결로 이미 실력이 레벌업된 상태였다.

그는 허리춤에 있는 당도 손잡이를 잡더니 활처럼 앞으로 튕겨나가 어느샌가 아스카의 앞에 도착했다.

“일반인 주제에 일본 검객 고수와 1:1로 붙어보겠다고? 죽고 싶어?”

아스카는 콧방귀를 꼈다. 그녀는 이번에 부산에 파견된 고수들 중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으로서 어느 정도 자신감이 넘쳐났다.

1:1로 붙으면 누구라도 때려눕힐 자신이 있었다.

샤샥!

아스카는 공기를 가르면서 오정범의 당도를 향해 검을 내밀었다.

일본 검도는 멋보다 스피드와 정확성을 요구했다.

천하의 무술 중에 영원한 견고함이란 없으나, 오로지 속도만이 생명이라고 했다.

만약 이대로 목에 검이 찔린다면 죽을 수밖에 없었다.

검이 목에 닿으려던 순간, 오정범은 민첩하게 몸을 피하더니 오른손에 당도를 잡았다.

바로 그의 최후 일격이었다!

아스카는 순간 믿기 어려운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피할 새도 없이 싸늘한 느낌이 들었다.

“풉!”

이때 붉은 피가 그녀의 목에서 뿜어져 나왔다.

이 상황은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고 말았다.

야마자키파 고수라고 해도 그저 아무것도 아니었다.

...

뒷짐을 쥐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변우진은 김예훈을 보자마자 멈칫하고 말았다.

오늘이 하은혜를 자기 여자로 만들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지만 하은혜가 향을 올리다 말고 김예훈을 데려올 줄 몰랐다.

조효임 역시 이 둘이 붙어있는 모습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하은혜는 별 설명도 없이 인사만 할 뿐 김예훈을 데리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뒤에 있던 조효임과 변우진은 당황도 잠시, 따라서 주차장으로 향했다.

...

“김 대표님, 죄송해요. 제가 너무 흥분했나 봐요.”

걸어가던 하은혜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김예훈이 어떻게 소식 듣고 달려왔는지는 몰랐지만 그가 제때 나타나지 않았다면 진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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