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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3화

“이대로 마무리 짓는다고?”

모든 사람들이 혼란 끝에 상황이 마무리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던 때, 변우진이 갑자기 콧방귀를 뀌면서 앞으로 나섰다.

“청현 도장님, 사실의 경과는 확인해 보셨어요? 오늘은 도장님 조카분이 은혜 씨한테 시비 거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라고요. 이대로 다쳤으면 다예요? 더 하실 말씀 없으세요?”

청현 도장은 거들먹거리는 변우진을 무시하고 하은혜 앞으로 다가갔다.

“은혜 씨, 오늘 제 못난 조카가 은혜 씨한테 실례가 많았습니다. 맞아댄 것도 응당한 도리입니다. 사과드리는 의미에서 제가 직접 교육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때, 청현 도장의 손짓하나에 한 제자가 빡빡이 머리 경비원에게 다가가더니 나머지 손목마저 부러뜨렸다.

“아악!”

처참한 비명이 들려오자 청현 도장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본능적으로 김예훈을 힐끔 쳐다보았다.

김예훈이 화낼까 봐 두려운 모양이었다.

이 모습에 하은혜는 어리둥절했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청현 도장님께서 이렇게까지 하셨는데 오늘 이 일은 없었던 일로 하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청현 도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은혜 씨,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부터 청현 사찰을 잘 다스리겠습니다. 딴마음을 품은 놈들은 모조리 쫓아내겠습니다. 저희 사찰은 마음을 비우는 곳이지 소란을 피우는 곳이 아닙니다.”

곧이어 청현 도장의 손짓 하나에 제자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경비원들을 끌고 갔다.

조효임은 이 장면을 어리둥절하게 쳐다보았다.

‘역시 변 도련님이야! 정말 대단해!’

이 사건에 엮인 이상 아버지한테까지 피해갈까 봐 두려웠지만 변우진의 몇 마디에 청현 도장이 더는 캐묻지 않을 줄 몰랐다.

그것도 모자라 조카의 손목을 부러뜨려?

역시 체면도, 포스도 장난 아니야!

조효임은 속으로 더 이상 변우진과 하은혜를 엮어놓을 것이 아니라 자기 남자로 만들이라 다짐했다.

변우진을 내 사람으로 만들기만 한다면 부산 상류사회 중에서도 최고의 지위에 오를 수 있었다.

그녀와 달리 하은혜는 청현 도장이 변우진이 아니라 김예훈의 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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