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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9화

눈 깜짝할 사이에 부산 지하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노성수의 얼굴이 퉁퉁 부어올랐다. 표정은 일그러져서 말도 아니었다.

밖에서 구경하던 여자들은 입이 떡 벌어졌다.

어떻게 이렇게 오만방자할 수가!

살면서 이런 남자는 처음이야!

지하 세계에서 으뜸인 노성수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남자라고 생각했다.

일반 남자가 이런 상황을 맞닥뜨렸다면 어떻게든 용서해달라고 빌었을지도 모른다.

심한 사람은 아예 무릎을 꿇고 봐달라고 빌었을 수도 있었다.

김예훈과 같은 남자는 이 세상에서 정말 흔하지 않았다.

조효임은 분명 놀라긴 했지만 아직도 불쾌한 상태였다.

그녀는 변우진만이 이 상황을 수습할 자격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촌놈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건데?’

“김예훈! 저 지금 이러는 거 성수당은 물론 부산 경찰서까지 건드는 거라고! 책임질 수나 있겠어? 내가 말해주는데, 이번에는 우리까지 이 사건에 엮지 마. 우리가 나서서 도와주지 않을 거니까.”

펄쩍 뛰는 조효임의 모습에 하은혜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입 다물지 못해요?”

조효임은 눈을 파르르 떨더니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은혜 씨, 모두 사실이잖아요! 김예훈 이놈은 성수당에서 소란 피운 것도 모자라 총까지 빼앗았잖아요. 감당하지 못할 행동을 했다고요!”

이 말에 노성수가 정신을 차리더니 음흉하게 웃었다.

“김예훈, 들었어? 감당하지 못한다잖아! 그리고 오늘 나를 죽이지 못하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 상상이나 해봤어?”

피융!

노성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김예훈이 총구를 돌려 그의 허벅지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깜짝 놀란 노성수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비틀거리면서 뒤로 물러섰다.

김예훈이 정말 방아쇠를 당길지 몰랐는지 화가 난 표정으로 째려보았다.

언제든지 덮칠 준비를 마친 부하들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평소에 약한 자를 괴롭히는 것에 이골이 난 사람들이었다.

김예훈이 방심한 틈을 타 덮치려고 했지만 정말 방아쇠를 당겨버릴지 몰랐다.

‘만만치 않은 놈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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