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077화

반 시간 뒤, 장문빈은 바닷가 별장 구역에 있는 등대 같은 건물에 도착하게 되었다.

슬쩍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가 보자 어지러워져 있어야 하는 방안이 유난히 깨끗해 보였다.

30살 가까이 되는 한 여인이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무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있었다.

이런 여인에게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남자가 없었다. 장문빈 역시 그녀를 보자마자 마음이 빼앗기고 말았지만 애써 숨을 들이마시면서 마음을 감춰보려고 했다.

잠시 후, 장문빈이 먼저 인사했다.

“사모님.”

그녀는 눈을 감고 있는 채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사모님, 방금 세자님께서 독사파에서 한 이방인을 죽여달라는 부탁이 있었습니다. 저희 쪽에는 병력이 부족하여 사모님께서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실수 없이 잘 해결해 주시기 바랍니다.”

독사파!

윤청이!

이 선녀 같은 사람은 바로 심현섭이 그토록 무서워하는 독사파 윤청이였다.

그녀는 킬러 계에서 TOP3에 드는 킬러였다.

아무도 심씨 가문을 없애고 싶어 하는 킬러가 심씨 가문 별장에 나타날 줄 몰랐다. 그것도 모자라 심옥연과 손을 잡았으니 말이다.

장문빈의 말에 윤청이가 살며시 눈을 떴다.

그녀의 살기가 가득한 눈빛에 이곳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윤청이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심옥연이랑 손을 잡게 된 건 심현섭의 멱을 따기 위해서야. 다른 목적은 없어. 내가 부하도 아닌데 왜 그런 짓을 해야 하지?”

장문빈이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

“사모님께서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세자님의 계획 중에 하은혜 씨가 심현섭 씨를 죽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모님께서 심현섭 씨를 죽이는 것이 어렵지 않겠지만 고통스럽게 죽이는 것이 세자님의 목적과 같지 않겠습니까? 그러려면 하은혜 씨가 정말 중요합니다... 그런데 하은혜 씨를 손에 넣으려면 옆에 걸리적거리는 김예훈부터 처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모님께 이런 부탁을 하는 것입니다.”

윤청이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

“부산 6대 세자라는 사람이 이방인을 죽일 용기도 없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