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82화

“김예훈 씨, 이번 판에 2,400억 원을 거시겠다고요? 그런데 저희 룰에 의하면 상한선이 200억 원인데 어떡하죠? 2,400억 원을 거시려면 저희 VIP룸으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그곳엔 원하시는 대로 모두 다 있습니다. 주사위, 블랙잭, 보드게임, 마작... 없는 것이 없습니다.”

딜러가 말을 채 하기도 전에 사쿠라가 눈빛에 살기를 품고 2층에서 걸어 내려왔다.

김예훈이 판을 탁 치면서 언성을 높였다.

“왜 장소를 옮겨야 하는데요? 저는 여기가 좋은데. 이곳에서 정말 한탕 할 것 같다고요. 설마 돈 주기 싫어서 일부러 저를 VIP으로 유인해 죽이려는 건 아니겠죠?”

김예훈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경계심을 품었다.

도박장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밑장 빼기와 승부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이 두 가지 현상이 발생하는 순간 도박장 이미지가 떨어져 아무도 찾는 사람이 없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빤히 쳐다보자 사쿠라는 눈가를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김예훈 이 자식, 예리한 것도 모자라 도박꾼들의 심리도 잘 파악했어.’

사쿠라가 한숨을 내쉬면서 냉랭하게 말했다.

“김예훈, 입은 삐뚤어도 말은 바른대로 해야지! 모두 다 아시다시피 저희 크루즈의 사장님은 일본 야마모토 그룹과 야마자키파입니다. 아주 신용을 잘 지키는 곳이죠. 저희 VIP실로 모시는 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기 위함입니다. 더 예쁜 분들이 옆에서 잘 모실 거고요. 김예훈, 하기 싫으면 억지로 할 필요 없어.”

김예훈은 이곳에서 사쿠라를 만나 의외이긴 했지만 돈에 눈이 멀어 더 수익을 내고 싶었다.

“그래요! 그런 거라면 계속하시죠! 바로 이곳에서 주사위로 승부를 봅시다! 오늘 밤 2조 원의 수익을 내지 못하면 안 갈 거예요!”

이 말에 주위에 있던 도박꾼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이런 적은 처음이야!’

이들은 김예훈이 먼저 칩을 내려놓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퍽!

바로 이때, 주사위를 던지던 딜러가 얼굴이 창백해진 채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사쿠라가 발로 차기까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