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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5화

김예훈은 사쿠라의 표정을 무시하고 배시시 웃으면서 미야모토를 쳐다보았다.

“도박 신님, 손기술이 대단한 것도 모자라 심리전에도 강하시네요? 도박이란 어차피 심리전이긴 하지만 저에게 수를 읽힌 이상 그쪽은 더 이상 제 상대가 아닙니다. 밑장 빼기 하지 않는 이상 저를 이길 수 없어요. 이렇게 하시죠. 무릎 꿇고 저한테 오빠라고 불러주면 이만 멈출게요. 어때요?”

“너!”

미야모토는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는 이대로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또 주사위를 흔들었다.

이번에는 그전보다도 더 빨리 흔들었다.

퍽!

주사위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 순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때 미야모토가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

“어느 쪽에 거실 건가요?”

김예훈은 칩을 만지작거리면서 피식 웃고 말았다.

“이대로면 재미없죠. 저한테 7조 원이 있는데 올인할게요. 어때요, 감당할 수 있겠어요? 사쿠라 씨, 제 기억이 맞다면 방호철 씨한테 20조 원을 배상해 드린 거 맞죠? 또 저한테 14조 원을 뜯겼는데 당신 종주님께서 당신을 어디 팔아먹지 않을까 두렵지도 않으세요?”

“유치하긴!”

사쿠라가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

“어차피 비즈니스 장사인데 감당 안 될 거 뭐 있어!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얼른 칩을 내놓기나 해!”

비록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속으로 두려운 것은 사실이었다.

또 지면 14조 원을 잃게 되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야마모토 그룹에서 큰 손해를 입을 건데...’

김예훈이 박장대소를 지었다.

“그래요. 그럼. 저는 사쿠라 씨가 저를 죽이고 싶지만 두려워하는 표정이 아주 마음에 들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빨리 끝낼 테니까요. 이번 판은 6점에 걸겠습니다.”

미야모토는 온몸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이쁜이가 아무 말 없이 바로 주사위를 오픈했다.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주사위 숫자를 세어보았다.

“1, 1, 1, 작은 숫자입니다!”

이보다 더 작은 숫자는 없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믿기 어려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늘 순조로웠던 김예훈이 결정적 순간에 질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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