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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3화

“네. 그러면 김 도련님께서는 계속 주사위 던지기를 하실 건가요? 아니면 다른 종목으로 바꾸실 건가요?”

미야모토는 손에 흔들고 있던 주사위를 도박판 위에 올려놓았다.

김예훈이 웃으면서 말했다.

“딜러분까지 바꿔주셨는데 당연히 계속해야죠. 그런데 200억 원씩 하기에는 재미없으니까 한 번에 2천억 원을 걸게요!”

김예훈은 2천억 원 상당의 칩을 도박판 위에 올려놓았다.

‘상대방의 실력을 모르는 상황에서 한 번에 2천억 원을 건다고? 아예 돈이 무서운 줄 모르는 놈이네.’

김예훈을 가소롭게 생각했던 여자들은 이 순간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오랫동안 기다려 온 자신의 백마 왕자라고 생각했다.

미야모토는 무의식적으로 사쿠라를 힐끔 쳐다보았다. 처음에는 기세를 뺏어온 줄 알았지만 김예훈이 2천억 원을 내던지는 바람에 기세가 기울면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사쿠라는 얼굴에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김 도련님 기쁘게 해드려. 몸값이 20조 원이나 되는 분인데 2천억 원이나 2만 원이나 어차피 다 똑같을 거야.”

김예훈이 도박 고수인줄 알았던 미야모토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쿠라의 말에서 김예훈은 그저 단순히 돈 많은 사람이라고 들렸기 때문이다.

이때, 미야모토가 오른손으로 주사위를 들어 올려 공중에서 수없이 흔들었다.

탁!

얼마 후, 주사위가 판에 내려지게 되었다.

미야모토는 김예훈을 보면서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김 도련님, 걸어보시죠. 결정하셨으면 판에서 손을 떼주시기 바랍니다.”

“솜씨가 좋으시네요. 다들 미야모토 씨를 일본의 도박 신이라고 부르고 있던데 처음에는 안 믿고 있다가 이제는 인정할 만하네요.”

김예훈이 감탄했다.

“그런데 밑장 빼기 할까 봐 두려워서 걸지 못하겠는데요?”

이 말에 미야모토는 사레가 들 뻔했다.

‘이 자식, 또 무슨 개수작이야.’

먼저 기선을 제압하려고 했지만 이 말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이 대단한 솜씨를 봐서는 왠지 모르게 밑장 빼기 할 것만 같았다.

“김예훈, 두려우면 그냥 짐싸고 나가! 우리가 밑장 빼기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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