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73화

변우진은 눈살만 찌푸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까 사촌 형 변장우에게 전화한 적은 있지만 사실 김예훈이 평생 풀려나지 못하게 부탁한 것이다.

그런데 생각 밖에도 김예훈이 바로 풀려날 줄이야.

김예훈이 무슨 말을 할 건지 궁금해서 그저 아무 말 없이 아래위로 훑어볼 뿐이다.

“김 대표님, 괜찮으세요?”

하은혜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심정효도 이 사건의 모든 전말을 알고 감탄했다.

“김 대표, 지난날은 내가 자네를 오해했네. 오늘 정말 고마웠어.”

김예훈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별말씀을요. 오늘 이 일로 더는 아주머니를 건드릴 사람이 없을 거예요. 그리고 안심하시고 심씨 가문에 돌아가셔도 좋아요.”

심정효는 멈칫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소식 듣고 급히 달려온 인플루언서들이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말했다.

“김예훈, 무슨 뜻이야? 분명 변 도련님께서 너를 구해줬는데 그 공을 네가 뺏어가? 정말 염치도 없긴. 뒷수습한다고 변 도련님과 조효임 씨가 얼마나 애를 먹은 줄 알아? 하은혜 씨만 아니었다면 너를 구해내지도 않았어!”

조효임이 힘을 쓴 것은 사실이었다. 그저 김예훈이 풀려나지 않으면 조인국이 개입했다가 조씨 가문에 피해가 갈까봐서였다.

아니면 변우진에게 부탁했을 일도 없었다.

김예훈은 이들을 무시하고 싶었지만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요? 정말 고맙네요. 특히 변 도련님께.”

조효임은 김예훈의 태도에 차갑게 말했다.

“고마워할 필요 없어. 그저 은혜 씨를 봐서 도와준 것뿐이니까. 별로 힘쓰지도 않았는데, 뭘. 그런데 변 도련님은 달라. 귀한 몸으로 이런 일 때문에 나서서 사람한테 부탁하는 거 얼마나 창피한 일인지 알아? 정말 변 도련님께 고마워해야 할 거야!”

변우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 사촌 형이 아무리 그래도 소대장인데 용의자 한 명 풀어주는 건 아무 일도 아니겠지. 거기다 주동적으로 경찰에 신고까지 했으니 더 별일 없었겠지.’

변우진은 이런 생각에 뒷짐을 쥐면서 태연하게 말했다.

“김 도련, 나한테 고마워할 필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