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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0화

김예훈은 말을 끝내자마자 빡빡이 머리 경비원의 뺨을 수십 대나 때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발로 걷어차이는 바람에 그는 한참 동안 얼어서지도 못했다.

이때, 드디어 달려온 조효임이 이 장면을 보고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

“김예훈, 내 말 우습게 들려? 내 말 안 들리냐고! 청현 도장님의 친척분을 건드리면 어떡해!”

어느샌가 몰려온 구경꾼들은 김예훈이 평소에 거들먹거리던 경비원들을 교육시키는 모습을 보고 속으로 깨 고소해했다.

청현 사찰은 외진 곳이라 주차장 자리가 많지 않았다.

경비원들이 돈을 뜯어내고, 여자 신도들을 희롱하려고 일부러 주차장 자리를 줄이는 바람에 많은 신도들이 피해를 보았다.

하지만 신성한 곳이라고 여겨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아 일부러 못 본 척한 것이다.

심지어 어떤 신도들은 이 경비원들에게 일 년에 몇백만 원을 바치기도 했다.

그런 사람들이 맞아대는 걸 보니 환호할 뿐이다.

바로 이때, 누군가 실성한 듯 소리쳤다.

“큰일 났어요. 청현 도장님께서 아셨어요!”

“오신대요?”

“네?”

“청현 도장님께서 정말 이곳에 오신대요?”

“어떻게 이런 후진 곳을 오실 수가 있대요?”

사람들은 하나같이 놀라움과 두려움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다 김예훈을 불쌍하게 쳐다보았다.

‘이런 사소한 일로 청현 도장님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좋은 꼴을 보지 못하겠군...’

청현 도장의 천하무적이라는 타이틀은 괜히 붙여진 타이틀이 아니었다.

밑에 제자들을 많이 두고 있는 청현 도장님을 건드렸다간 김예훈이 열 명이라도 꼼짝하지 못할 수 있었다.

조효임이 두려운 마음에 중얼거렸다.

“김예훈, 너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까 도망갈 생각하지 마! 어차피 도망가봤자 청현 도장님이 끝까지 쫓아가실 거야! 그냥 무릎 꿇고 용서 빌어. 다른 수 없을 것 같은데. 걱정하지 마. 나는 절대 도망가지 않을 거니까.”

김예훈은 휴지로 두 손을 닦을 뿐이다.

“청현 도장님은 나한테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아야 할 거야.”

김예훈은 표정이 차갑기만 했다.

‘내가 청현 도장한테 너무 예의를 갖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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