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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4화

하은혜는 전혀 두려움 없이 피식 웃을 뿐이다.

“정말 인정해야 할 건 사쿠라 씨가 정말 멍청하다는 거예요. 설마 남자들이 얻지 못하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건 아니겠죠? 제가 오늘 죽는 순간 방호철 씨가 영원히 잊지 못하는 사람이 될 거고 사쿠라 씨한테는 더욱 기회가 주어지지 않겠죠.”

오스카가 기괴하게 웃었다.

“저희 일본 여자들은 남자의 심리를 연구하기 좋아하는데 그렇게 될 때까지 내버려 둘 것 같아요? 은혜 씨, 걱정하지 마세요. 영원히 잊어버리게 할 거니까요.”

하은혜는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뭐 하시게요?”

오스카는 작은 도자기 병을 꺼내더니 흥미진진하게 말했다.

“이거 흥분제인데 이걸 먹는 순간 성욕을 주체하지 못할 거예요. 이따 은혜 씨를 잘 모실 멋진 청년분들이 오실 거예요. 그러면 그 흉측한 모습을 찍어 인터넷에 퍼뜨릴 거예요. 당신의 보디가드인 변우진 씨가 발견하기도 전에 은혜 씨는 몰골이 말이 아닐걸요? 어때요, 마음에 들어요? 인터넷에 이런 동영상이 퍼지면 방 도련님이 그래도 좋아할 것 같아요?”

오스카는 도자기 병을 옆에 있던 시녀한테 건넸다.

시녀는 피식 웃더니 약을 하은혜의 입에 쑤셔 넣으려고 했다.

하은혜는 철저히 당황하고 말았다. 그런 모욕을 당하는 건 죽기보다도 못한 짓이었다.

“X발! 당신들은 정말 개보다도 못한 놈들이야!”

“그러든가 말든가. 과연 어떤 치욕을 당할지 궁금하지 않아요?”

오스카가 웃으면서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맘껏 즐기세요. 죽이지 않을 테니까. 끝나면 멱을 따서 기념품으로 일본에 가져갈 거예요.”

이때, 오스카가 말했다.

“도장님, 청년분들을 데려오세요.”

오스카는 검을 거두고 촬영하려고 핸드폰을 꺼냈다.

하지만 밖에 있던 사람들은 그녀의 명령을 듣지 못했는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바로 이때, 굳게 닫혔던 문이 열리고, 김예훈이 뒷짐을 쥔 채 걸어들어오면서 오스카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사쿠라 씨가 직접 나서실 줄 알았는데 고작 부하가 왔네? 정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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