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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김승태는 직원에게 룸을 청소하라고 분부한 뒤 눈치껏 자리를 피했다.

임찬혁은 VIP 카드를 양금희에게 넘겨주며 말했다.

“주고 싶은 사람한테 줘.”

아무튼 오늘 이 자리에서 임찬혁은 양금희를 제외한 사람들과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래, 고마워.”

양금희는 VIP 카드를 조성아를 비롯한 친한 친구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카드를 받은 동창들은 임찬혁을 비웃은 적 없었고, 심지어 임찬혁의 편을 들어줬었다.

“고맙다. 금희야.”

“고마워, 임찬혁.”

그들은 너무 좋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카드로는 음식을 공짜로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분의 상징이기도 하다.

중립을 지켰던 동창들은 물론 그들과 합세해 임찬혁을 깔보진 않았지만 자기와 상관없다는 식으로 옆에서 구경만 했었다.

카드를 받지 못한 동창들은 후회가 밀려왔다.

임찬혁이 그렇게 대단한 인물인 줄 알았더라면 그의 편을 들었을 텐데 말이다.

“찬혁아. 근데 너 김승태 씨와는 어떻게 아는 사이야?”

자리에 앉은 양금희는 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을 던졌다.

김승태는 임찬혁에게 존중을 표하고 예의를 지킬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언젠가 날 건드렸는데 내가 죽도록 패줬지. 그러다 보니 알게 됐어.”

임찬혁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고작 그런 이유라고?”

양금희는 진땀을 흘렸다.

다들 할 말을 잃은 채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

이치대로라면 김승태는 경호원을 소집해 임찬혁에게 복수했을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조상님 모시듯 모신다고?

“임찬혁, 못 본 사이에 너 정말 대단해졌다. 그런데 하정연이 널 배신하다니. 나중에 얼마나 배 아플 거야?”

“내가 보기엔 너와 금희야말로 찰떡이야. 완전 선남선녀가 따로 없어.”

한 여동창이 임찬혁의 비위를 맞추려고 꼬리를 흔들어댔다.

“야, 천이연 너 왜 그래? 찬혁이 눈에 내가 차겠어?”

양금희는 양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나 유부남이야. 금희는 분명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어.”

임찬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다들 잠시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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