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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헤헷! 빨리 가. 늦으면 혼날라.”

양금희는 임찬혁의 수줍은 모습에 기분이 좋아져 귀엽게 혀를 내밀더니 치마를 들고 곧장 계단을 향해 뛰어갔다.

양금희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후, 그제야 임찬혁도 발길을 돌렸다.

택시를 잡아탄 그는 기사에게 천천히 운전하라고 부탁하고 치킨집을 찾아다녔다.

그런데 이때.

곁눈으로 흙을 가득 실은 화물차 한 대가 보였는데 그 차는 마치 통제를 잃은 듯 그들을 향해 달려왔다.

만약 이대로 부딪힌다면 택시는 즉시 찌그러지고 말 것이다.

“조심해요!”

일촉즉발의 순간, 임찬혁은 핸들을 낚아채더니 바로 방향을 바꾸어 길가의 그린벨트 속으로 뛰어들었고 화물차는 바로 옆으로 스쳐 갔다.

“쿵!”

굉음과 함께 화물차와 뒤차들이 연쇄로 충돌했다.

“젊은이, 고맙네.”

택시 기사는 놀라서 안색이 창백해졌다. 정말 죽다 살아남았다.

만약 임찬혁이 신속하게 움직이지 않았더라면 피해자는 바로 그들이다.

“일단 내리죠.”

임찬혁은 그린벨트에 끼인 문을 힘껏 밀고 차에서 내렸는데 그제야 참담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십여 대의 차가 연쇄로 충돌했다.

십여 대의 아우디 차량이 행렬 중에 이런 사고를 당했는데 맨 앞에 아우디는 이미 완전히 균형을 잃고 뒤집혀 있었다.

여기저기서 울부짖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는데 상황은 더없이 혼란스러웠다.

이때 사람들이 뒤집힌 차량에서 50대의 중년 남성을 끌어냈는데 남자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의식을 잃고 있었다.

“어떻게 됐어요?”

이때 덩치가 큰 남자가 근엄한 표정으로 달려왔다.

남자도 비록 다쳤지만 너무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다.

임찬혁은 이 남자를 기억한다.

상대는 경주시의 시장 장호민이다!

통제를 잃은 화물차는 하필 시장의 차량 행렬을 들이박았다.

“시장님, 괜찮으십니까?”

“구급차 불렀습니다. 이시진 선생님께서도 응급처치하고 계십니다.”

30대 안경남이 다급히 장호민을 부축하고 말했는데 그는 장호민의 비서다.

“난 괜찮으니까 구급차부터 재촉해. 저분 반드시 아무 일도 없어야 해.”

장호민은 비서를 밀치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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