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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선생님, 한 번만 다시 봐주실래요? 반드시 구급차에 태워야 해요!”

장호민이 간청했다.

“지금 당장 수술 한다고 해도 소용없어요. 부상이 너무 심합니다. 혹시......”

“혹시 뭐요?”

장호민은 희망 가득한 눈빛으로 이시진을 바라봤다.

“혹시 그분이 이 자리에 있다면 모를까...... 의술이 저보다 백배도 강한 분이지만 저도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윤 회장님은 10분도 버틸 수 없어요......”

이시진은 괴로운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의사로서 살아 있는 생명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는 건 아주 괴로운 일이다.

쿠웅!

장호민은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하늘이 무너질 것 같았다.

수십 년 동안 사람을 구하고 명성을 쌓은 이시진이 결코 이런 결단을 쉽게 내리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윤운천을 정말 살리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는 이 세상에 이시진보다 더 의술이 뛰어난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혀 믿을 수 없었다.

윤운철이 강주시에서 목숨을 잃게 된다니.

장호민은 솟구치는 자책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모두 그분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그의 잘못이다.

다들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였다.

늘 사회에 베풀기만 하던 사업가 윤운철이 교통사고로 별세할 줄이야.

하늘은 참 매정하다. 어찌 이런 영재를 빼앗는단 말인가?

“아직 살릴 기회는 있어요!”

이때 힘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의 시선은 곧장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향했고, 그곳에는 젊은 남자가 보였다.

다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 자식 어디서 나타난 거지?

보아하니 의사도 아닌데?

이시진도 불가능하다는 상황에 감히 이시진의 판단을 불복하다니?

“너 이 자식, 시장님이 여기 계시는데 무슨 헛소리야? 이시진 선생님께서도 치료할 수 없다는데 너 같은 놈이 나서긴 왜 나서? 당장 꺼져!”

누군가 남자를 향해 욕설을 내뱉었다.

“보아하니 시장님의 눈에 들려고 수를 쓰는 것 같은데, 정말 역겨운 인간이군.”

“기껏해야 스무 살 남짓한 애송이 같은데, 설사 의사라고 해도 이제 졸업한 지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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