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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그중에서도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은 바로 당사자인 왕현이다.

그는 임찬혁을 그저 돈도 없고 백도 없고 심지어 여자친구한테까지 차인 전과자라고 생각해 함부로 밟아도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리 돈이 많아도 들어갈 수 없는 천자 룸에 임찬혁이 들어갔다니.

게다가 시장도 마실 수 없는 귀한 마오타이주를 임찬혁에게 바쳤다니.

심지어 김승태가 그들과 겸상을 한 것도 그들이 임찬혁의 친구라고 착각했기 때문이다.

왕현은 후회막급했다.

임찬혁의 신분을 알았더라면 절대 무례하게 굴지 않았을 텐데......

“이 술 3억이야. 임찬혁 씨가 마신 술이 아니니 계산은 네가 해.”

김승태는 왕현이 거절할 수 없게 쐐기를 박았다.

“네? 근데...... 저한테 그렇게 큰돈이 어딨겠어요.”

왕현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집안 총자산을 합쳐도 겨우 20억에 불과한데 3억을 내놓기엔 너무 무리다.

“없으면 네 손 하나 잘라야지. 그리고 혀도 잘라야겠다.”

“감히 휘연에서 공짜 술을 마시려고 했어? 내가 물로 보여?”

김승태는 카리스마 넘치는 말투로 말했다.

“아까 그 술은 당신들도 다 처먹었으니, 돈 마련해!”

김승태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왕현에게 꼬리를 흔들던 시다바리들을 포함한 함께 술을 마셨던 사람들에게 돈을 마련하라고 했다.

“네? 우리 돈 없어요.”

재벌집 도련님 왕현의 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순간이다.

결국 그들은 주머니를 탈탈 털었고 왕현은 아버지에게까지 연락해 겨우 돈을 마련해 김승태에게 주었다.

“감히 임찬혁 씨에게 무례를 저질렀으니 앞으로 우리 사이에 협력은 없어.”

“휘연에 다시 나타난다면 절대 두 발로 다시 걸어나갈 수 없을거야.”

김승태의 말에 왕현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김승태는 왕씨 가문의 하느님과 같은 존재다. 그런데 지금 협력을 중단하면 왕씨 가문의 프랜차이즈 마트는 더는 운영하기 힘들게 된다.

왕현의 아버지는 왕현을 반쯤 죽일 것이고 그는 왕씨 가문의 죄인으로 전락할 것이다.

이때 김승태는 임찬혁을 향해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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