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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임찬혁의 친구들을 상대로 김승태는 평소의 고고한 자태를 내려놓았다.

한쪽에 앉아있는 임찬혁은 술을 입에 대지도 않았는데 김승태는 의아했지만 감히 물을 용기가 없었다.

아마 술이 땡기지 않는가 보다.

“이렇게 신경 써줘서 고마워요. 레스토랑 몇 군데 더 오픈했다고 들었는데 식자재 공급업체는 찾으셨어요?”

“저희 집안이 프랜차이즈 마켓을 운영하고 있잖아요. 혹시 가능하시면 식자재를 공급해 드리고 싶은데, 어떠세요?”

김승태의 겸손한 태도에 왕현은 바로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아! 그래. 오늘부터 식자재는 내가 다 책임지도록 하지.”

김승태는 통쾌하게 승낙했다. 지존의 친구와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은 그의 영광이다.

김승태가 왕현의 체면을 세워주자 사람들은 모두 왕현을 우러러보았다.

하지만 양금희는 왠지 걱정이 앞섰다.

왕현이 그렇게 대단한 인물이라면, 아까 임찬혁과 불쾌한 일이 생겼으니 반드시 보복할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왕현은 임찬혁에게 삐딱한 시선을 보내며 말했다.

“승태 도련님, 여기 아주 얄미운 자식이 하나 있어요. 감히 천자 룸에서 식사했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승태 도련님이 자기를 건드리고 결국 휠체어를 타게 됐다며 허풍을 떨더니 이 100년 된 마오타이주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저런 안하무인에 오만방자한 놈은 반드시 혼내서 길거리에 던져버려야 해요. 아니면 남들이 승태 도련님을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왕현은 거만한 태도로 임찬혁을 가리키며 말했다.

“설마 저기 저 사람 말하는 거야?”

김승태는 저도 몰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친구 아니었어?”

“친구는 개뿔! 저 자식 옥살이하다가 나온 전과자에요. 맨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거지행세를 하는데 친구일 리가 있겠어요?”

왕현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승태 도련님. 절대 친구라고 오해하시고 봐주시면 안 돼요. 아주 따끔하게 혼내주세요.”

“미친새끼!”

김승태는 갑자기 술병을 들어 왕현의 머리통을 향해 휘둘렀다.

순간 술과 피가 한데 섞여 왕현의 이마를 타고 흘러내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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