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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네?”

남지유의 말에 이민혁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상업 시장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렇게 보란 듯이 상대 회사를 건드리는 건 옳지 않은 일이었다.

남지유가 이어서 말했다.

“손여진 씨가 유소영 씨에게 알려줘서야 우리도 알게 된 거예요. TL 그룹에서 LK 사의 사람을 시켜 손여진 씨를 스파이로 만들려고 했대요. 고액의 현금을 주고 우리 회사의 정보를 누설하도록 하고, 회사에 불리한 근거 없는 소문도 내게 하려고 했대요. 우리 회사에 심각한 채무 문제가 있으니 곧 파산당할 거라고 하면서 말이에요. 이 요구들을 들어주면 손여진을 회사의 새로운 대표로 만들어주겠다고 했대요.”

이민혁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러한 상업 경쟁은 정당하지 않은 것이지만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었다.

내부 스파이를 찾아 요언을 퍼뜨려 회사에 대한 믿음을 깨뜨린 후 다시 밖에서 압력을 가하고, 안팎에서 갖가지 방법으로 공격함으로써 목표 회사가 흔들리도록 한 후 저가에 인수해 버리는 것이다.

그들이 내부 스파이로 손여진을 고른 것도 심사숙고한 일인 듯했다.

손여진은 나이가 어리고 사회 경험이 부족하며, 금방 높은 자리에 오르면 경솔해질 수 있기에 매수하기 쉽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간과한 것은 이민혁이 높은 자리를 준 데에는 손여진의 성실함과 인품을 높이 산데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이를 간과했기에 남지유가 가장 처음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이민혁이 입을 열었다.

“서경에 이렇게 많은 상가가 있는데 LT는 왜 하필 LP 사를 골랐을까요?”

“LP 사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오래된 기업으로서 지리적 위치가 좋기에 그쪽에서 우리 회사를 인수한다면 조금만 자금구조를 바꾸어도 세력 범위를 크게 넓힐 수 있어요. 저도 이렇게 하려고 했지만 LT 가 이렇게 갑자기 손 쓸 줄 몰랐어요.”

남지유의 설명에 이민혁이 물었다.

“그럼 생각해 둔 다른 계획은 있어요?”

남지유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대담했다.

“LP 사의 명칭을 가능한 빨리 바꾸고 K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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