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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대표님, 정말 인수하려고요?”

남지유가 놀라서 되묻자, 이민혁이 대답했다.

“왜요,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그게 아니고, 시간도 걸리고 자금도 많이 필요하니까요.”

그러자 이민혁이 곰곰이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아직 급하지 않으니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해요. 자금이 부족하면 제가 본사에 도움을 요청하면 돼요. LT가 감히 우리 회사에 손을 댔으니, 똑똑히 알려줘야죠. 상대를 골라도 한참 잘못 골랐다는 걸.”

“좋아요. 대표님께서 직접 내린 명령이니 잘 이행하도록 노력할게요.”

남지유가 입꼬리를 올리며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남지유는 사실 조금도 걱정되지 않았다. 이민혁이 직접 나서서 도와준다는데, LT는 물론이고 포스타 회사가 와서 맞붙는다 해도 이길 싸움이었다.

이때 이민혁이 일어나서 유소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상의할 일들이 남은 것 같으니 난 먼저 갈게.”

말을 마친 이민혁은 바로 회사를 떠났다.

이민혁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유소영이 고개를 저었다.

“이렇게 바로 떠나다니.”

“대표님은 성격이 소탈하니까요.”

남지유가 닫힌 문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명령만 하지 본인은 손도 꼼짝 안 하잖아요.”

유소영이 문득 남지유의 눈빛을 보았다. 자신이 어렸을 적 아이돌을 볼 때의 그 초롱초롱한 눈빛이었다.

그것은 신처럼 숭배하고 저도 모르게 집착하는 눈빛이었다.

남지유는 평소와 다름없이 의연했지만 유소영은 그 눈빛을 보고 확신할 수 있었다. 문득 그녀는 무언가 빼앗긴 듯한 불편함을 느꼈다.

“소영 씨, 우린 다음 계획을 토론해 보죠.”

남지유의 청아한 목소리가 깊은 생각에 잠겨있던 유소영을 깨웠다. 유소영이 정신을 차리고 얼른 대답했다.

“네, 남 대표님.”

...

이민혁이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전화가 울려서 받으니 주동겸이었다.

“어르신.”

“민혁 동생, 혹시 저녁에 시간 되나?”

“네. 시간 있어요.”

“좋아. 그럼 우리 집 한번 들렀다 가게. 소개해 주고 싶은 친구가 있어.”

이민혁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곧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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