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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그러나 고작 시의 치안대 책임자는 양진의 눈에 우스갯거리나 마찬가지였다.

그를 끌어내리는 데에는 양진의 명령 한마디면 끝이었다.

특히 서원과 관련된 일에 자신이 직접 이렇게 행차까지 하였는데 범죄자들을 샅샅이 뒤져 감옥에 넣지 않는다면 체면이 서지도 않을 터였다.

특근들이 혼비백산한 조철주와 부하들을 차에 다 태운 후에야 양진은 서원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서원아. 이번 일은 내가 반드시 엄하게 조사해서 네 친구한테 잘 설명해 줄게.”

“고마워요, 삼촌.”

“뭘 그렇게 예의를 차려. 또 무슨 일이 생겨서 삼촌이 필요하거든 전화만 해. 특히 내부의 부패자들은 내가 반드시 엄벌을 내릴 테니까.”

삼촌의 말에 서원이 미소를 지었다.

“알겠어요, 삼촌. 꼭 전화할게요.”

양진이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 보였다. 그리고 다시 예의 바른 모습으로 강산, 이민혁과 눈을 마주치고서야 떠났다.

“귀찮게 했네요. 고마워요.”

이민혁의 말에 서원이 섭섭한 듯 입을 삐죽하며 대답한다.

“또, 또 선 긋네요. 형의 일이 곧 제 일이지요.”

이민혁은 서원이 결코 수행을 위해 이렇게 살갑게 대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아마 주동겸과도 일정한 관계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서원 덕분에 일이 해결됐으니 고맙다는 인사는 당연하였다.

“그럼 인제 그만 가요. 전 제 형제를 도와 처리할 일이 있어요.”

“저도 가죠. 어차피 할 일도 없는데.”

서원의 넉살 좋은 말에 이민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한가합니까?”

“하하. 저 낙하산 타서 하루 종일 할 일 없어요. 저도 지방 사람들이 온 하루 무슨 일 하는지 궁금하니 저도 데려가 줘요.”

이민혁도 서원이 말하는 낙하산이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었다.

결코 밑바닥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닌, 처음부터 높은 발판을 밟고 올라서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탈 없이 자리를 지키기만 하면 자연스레 승진에 승진은 거듭한다. 그들에게 승진의 한계란 없다.

서원의 집안 출신 자체에 부여되는 우세였다.

이민혁은 잠시 고민하더니 머리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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