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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김경진은 충분히 분풀이한 후 소파에 주저앉아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한참 후 그는 평정심을 되찾은 듯 담배를 피우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렇게 오랫동안 생각하던 김경진은 갑자기 큰소리로 외쳤다.

“장성수.”

문밖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던 비서 장성수가 황급히 달려 들어와 물었다.

“사장님, 무슨 지시가 있으신가요?”

“주 시장에게 연락해서 급한 일이 있으니 당장 만나야 한다고 전해줘.”

김경진의 지시에 장성수는 연신 굽신거리며 방 한편으로 뛰어가 전화로 연락을 시도했다.

김경진은 험상궂은 표정을 지으며 흉악한 말투로 결단을 내렸다.

“도라희, 네놈이 아주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구나. 날 함부로 건드린 대가는 톡톡히 치러주지. 이번엔 나도 인정사정 보지 않고 네놈을 갈기갈기 찢어주마.”

김경진이 별장에서 날뛰고 있을 때 모 주택 분양 단지가 사람들로 떠들썩했다.

단지 내 분양 센터 앞에는 이미 주택 업주들로 와글와글했고 그들은 현수막을 들고 기업에서 주택을 제때 넘기고 업주들의 손실을 보상하라고 외쳐댔다.

3년 이상이나 연체된 이 주택 분양 단지 내 업주들은 아직도 주택을 넘겨받지 못하고 있었다.

분양 담당자는 사무실에 앉아 얼굴에 근심이 가득한 채 시위하는 업주들을 바라봤다.

예전 같으면 그는 주저없이 경호원들을 시켜 업주들을 때려눕힌 다음 시위를 해산시켰을 것이다. 이들에게 제일 부족하지 않은 게 돈과 빽인데 이따위 사람들을 두려워한다는 건 말도 되지 않는 농담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예전 같지 않았다. 여러 날 동안 업주들이 지속적으로 소란을 피우자 그는 처음에는 경호원을 소집해 이 사람들을 막무가내로 몰아내고 심지어 때려눕히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왠지 이번에는 업주들이 유난히 단결되었고 심지어 그중엔 체격이 우람지고 싸울 줄 아는 사람도 여러 명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서 경호원들이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달려들었다가 볼품없이 구타당하며 물러나게 되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그도 감히 외출할 엄두도 못 내고 사무실에만 처박혀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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