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96화

허사연은 진서준의 의술 수준을 잘 알고 있었다.

진서준조차 영골이 있어야만 조희선의 다리를 치료할 수 있었다.

남경석은 어두운 얼굴로 은침을 전부 뽑았고, 이때 조희선은 거의 정신을 잃기 직전이었다.

“중간의 다리뼈가 전부 부러졌고 경맥도 전부 망가졌어요. 이걸 치료하려면 대가가 너무 커요.”

남경석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면서 허사연을 바라보았다.

“그쪽에서 준 200억으로는 이렇게 큰 대가를 치를 수가 없어요.”

허사연은 그 말을 듣자 당황했다.

“뭐가 필요하시나요? 저희 허씨 가문 일이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들어드리겠습니다!”

치료가 반쯤 진행됐는데 이제 와서 남경석을 보내줄 수는 없었다.

사실 남경석은 일부러 이러는 것이었다.

그는 조희선의 다리를 봤을 때 자신이 치료할 수 없다는 걸 바로 눈치챘다.

그가 이렇게 하는 건 허씨 일가의 돈을 뜯기 위해서였다.

남경석은 성약당의 장로이기 때문에, 허씨 일가에서 그가 사기를 쳤다는 걸 알아도 어쩌지는 못할 것이다.

“5년 된 천산설련 하나요. 시중에서 충분히 살 수 있는 겁니다. 겨우 400억이죠.”

허사연은 생각지도 않고 승낙했다.

“네, 제가 구해오겠습니다.”

400억을 더 달라고 해도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

남경석이 조희선의 다리를 치료할 수만 있다면 말이다.

그러나 옆에 있던 허성태는 남경석이 너무 탐욕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료비용이 600억이라니, 욕심이 과했다.

그러나 허성태는 뭐라고 할 수 없었다. 그들로서는 성약당을 건드릴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좋아요. 우선 돈부터 이체하시면 치료를 계속하겠습니다.”

돈을 주지 않으면 치료를 하지 않을 거란 뜻이었다.

남경석의 까탈스러운 태도에 허사연은 곧바로 사람을 시켜 그의 통장에 입금했다.

600억이 입금된 걸 확인한 남경석은 만족스러운지 입꼬리를 살짝 끌어올렸다.

비록 조희선의 다리를 치료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치료한 척해야 뒤탈이 없을 것 같았다.

남경석은 상자 하나를 꺼냈다. 그 상자 안에는 금색의 얇은 침이 13개 들어있었다.

동시에 그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