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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김형섭은 서울에 몰래 온 것이었다. 가족들에게는 거래하러 온 거라고 했다.

“셋째 고모부 정말 돈 많이 들였겠는데. 저 사생아를 위해서 이렇게 성대한 파티를 여는 걸 보니 말이야.”

청년 서경재는 경멸 어린 눈빛으로 차갑게 웃었다.

“저 망할 년을 김씨 일가로 데려오는 건 절대 허락할 수 없어!”

김혜민은 김연아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김연아를 신경 써 본 적이 없었다.

김연아는 사생아였기에 그녀가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김형섭이 직접 김연아를 위해 생일 파티를 주최하는 걸 보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가자. 가서 저 망할 X에게 본때를 보여주는 거야. 김씨 일가와 서씨 일가는 절대 저런 X을 받아줄 수 없다는 걸 깨닫게 해줘야지.”

서경재는 차 문을 열고 김혜민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

김혜민의 곁에는 1m 가까이 되는 차우차우 한 마리가 있었다.

김혜민은 3년 전부터 그 차우차우를 길렀고 매일 소고기와 양고기만 먹여서 아주 건장했다.

평범한 성인 3, 5명도 그 차우차우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컹컹컹...”

차우차우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오른쪽을 향해 짖었다.

김혜민은 눈썹을 치켜올리면서 고개를 돌려 오른쪽을 바라보았다.

남자 한 명과 여자 두 명의 곁에 50cm 정도 돼 보이는, 골든 리트리버 같은 강아지가 있었다.

“그 집 강아지 저기 멀리 보내지 그래요? 난 미리 말했으니까 우리 초코에게 물려서 죽어도 우리 책임 아니에요!”

김혜민은 자신이 가장 잘난 것처럼 건방지게 말했다.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은 다름 아닌 진서준과 허씨 일가 자매였다.

그리고 골든 리트리버처럼 보이는 건 누렁이였다.

김혜민의 말을 들은 진서준은 불쾌한 듯 미간을 찡그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서준은 예전보다 훨씬 더 침착한 상태였다. 그는 김혜민처럼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잘난 줄 아는 사람과 싸울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허윤진이 냉랭하게 말했다.

“누가 물려서 죽을지는 모르는 일이죠!”

누렁이는 개처럼 보이긴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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