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고개를 돌려 김형섭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표정에는 존경심이 가득했다.감히 김씨 일가의 가주를 존경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김형섭은 화가 난 얼굴로 파티장에 도착했다. 그는 분통이 터졌다.그는 송휘운과 김혜민을 함께 보냈을 뿐, 김혜민에게 파티에서 소란을 벌이라고 한 적은 없었다.이것은 그가 주최한 파티일 뿐만 아니라, 김연아를 위해 준비한 자리였다.김혜민이 이런 짓을 벌이는 건 그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이었다.그러나 김혜민은 그런 점을 생각할 정도로 똑똑하지 못했다. 그녀는 그저 조금 전의 복수를 하고 싶을 뿐이었다.“아빠, 나오지 않으셔도 돼요. 이 자식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김혜민이 말했다.김혜민이 김형섭을 아빠라고 부르자 사람들은 또 한 번 놀랐다.김혜민이 그렇게 건방졌던 건 김형섭의 딸이었기 때문이었다.게다가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김형섭에게 아들 하나, 딸 하나, 그리고 사생아인 김연아까지 자식이 총 세 명 있다는 걸 알았다.그런데 두 딸이 이곳에서 만나게 되었으니 아마 큰 소동이 벌어질 것이다.“입 닥쳐. 누가 파티에서 소란을 벌이래? 내가 오늘 네 언니를 위해서 생일 파티를 열었다는 걸 모르는 거야?”김형섭이 화가 난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김혜민은 그가 자신을 혼내자 무지 당황스러웠다.“아빠, 지금 그 사생아 때문에 절 혼내는 거예요?”김혜민은 씩씩거리면서 말했다.“네 언니야!”김형섭은 잔뜩 굳은 얼굴로 말했다.“저한테 언니는 없어요. 그 여자는 제 언니가 될 자격이 없어요!”김혜민이 말했다.말을 마친 뒤 그녀는 진서준을 가리키며 말했다.“남자라면 얼른 나와. 그 빌어먹을 X 뒤에 숨어있지 말고!”진서준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나가려고 했다.“안 돼요, 진서준 씨!”김연아는 진서준의 손을 잡고 고개를 저었다.그녀는 진서준이 김씨 일가와 갈등이 생기기를 바라지 않았다.김연아는 김씨 일가에서 오래 지냈기 때문에 김씨 일가의 무시무시함을 알고 있었다.진서준이 김씨
김혜민의 얼굴에 빨간 손자국이 남았다. 환한 조명이 비추니 그 자국이 더욱 뚜렷했다.진서준은 김혜민의 앞에 서서 손을 높이 들어 올리고 싸늘한 눈빛으로 김혜민을 쏘아보고 있었다.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서 사람들은 미처 반응하지도 못했다.심지어 김혜민의 옆에 서 있던 종사마저도 경악한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속도가 너무도 빨랐다.송휘운은 무척 놀랐다. 그는 이미 대성 종사인데도 불구하고 진서준의 움직임을 보지 못했다.“감히 다시 한번 김연아 씨를 모욕한다면 평생 입을 놀리지 못할 줄 알아!”진서준이 차가운 목소리에 김혜민은 덜컥 겁이 났다.김연아의 눈동자에는 감격과 애정이 가득했다.만약 진서준을 일찍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이 자식, 감히 내 얼굴을 때려? 죽어!”김혜민은 정신을 차린 뒤 꽥 소리를 질렀다. 그녀의 눈동자에서 분노의 불길이 뿜어질 것만 같았다.김형섭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김혜민은 그의 딸이었고 혼을 낸다고 해도 남남인 진서준이 혼낼 자격은 없었다.“그만! 이건 우리 김씨 일가의 집안일이니 네가 누구든 끼어들 자격은 없어!”김형섭이 차갑게 말했다.진서준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돌려 김형섭을 바라보았다.“연아 씨는 김씨 일가로 돌아가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는데요. 김연아 씨는 제 친구입니다. 전 다른 사람이 김연아 씨를 모욕하는 걸 용납할 수 없어요.”진서준이 자신에게 대들자 김형섭은 더욱 화가 났다.“연아는 내 딸이야!”김연아는 피식 웃었다. 그러나 그녀의 웃음에는 웃음기가 전혀 없어서 듣고 있으면 마으밍 아팠다.“어머니가 죽임당했을 때는 신경도 안 쓰셨잖아요. 제가 서씨 일가 사람들에게 내쫓길 때도 당신은 차가운 눈빛으로 지켜보기만 했죠. 그런데 이제 와서 무슨 자격으로 절 딸이라고 하는 거죠?”김연아는 복잡한 눈빛으로 김형섭을 바라보았다.“난... 연아야, 당시 내게 힘이 없었어.”김형섭은 어쩔 수 없었다는 듯이 말했다.큰 가문에서는 실력이 모든 걸 결정했다. 당시 김형섭은 김씨 일가
진서준이 발을 구르자 장원 전체가 뒤흔들렸다.그의 발밑으로 50cm 가까이 되는 깊은 구덩이가 생겼다.그리고 십여m 뻗어져 나간 균열까지, 송휘운과 김형섭은 순간 헛숨을 들이켰다.그는 무려 선천 대종사였다.이럴 수가!눈앞의 20대로 보이는 청년이 무려 선천 대종사라니, 인간은 맞을까?괴물이나 다름없었다!아마 경성 가문들의 천재들도 진서준보다는 못할 것이다.김씨 일가가 안중에도 없는 이유가 있었다.김형섭은 차갑게 말했다.“네 실력이 강한 건 사실이지만 이렇게 되면 우리 강남의 두 가문을 동시에 건드리게 되는 거란 걸 잊지 마. 경성의 최고 가문도 감히 그러지는 못해!”진서준은 그 말을 듣더니 평온하게 말했다.“그들이 감히 그러지 못한다고 해서 내가 그러지 못할 이유는 없죠.”“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말할게. 사과해!”김혜민은 겁을 먹고 몸을 떨었다. 진서준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끝없는 두려움과 증오가 가득했다.진서준의 살기를 느낀 건지 거만하던 김혜민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미안해요...”아주 작은 목소리라서 진서준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은 전혀 듣지 못했다.그러나 고개를 숙인 모습을 보아하니 사과하고 있는 것 같았다.“목소리가 너무 작아!”진서준이 차갑게 호통을 쳤다.“조금 전에 욕할 때는 목소리가 컸잖아! 그런데 사과하라고 하니까 갑자기 목청이 작은 척하는 거야?”김혜민은 손이 하얘질 정도로 주먹을 꽉 쥐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미안해요!”그녀는 소리를 지르다시피 했다.곧이어 그녀는 울면서 장원을 뛰쳐나갔다.서경재는 진서준을 노려보며 말했다.“우리 이대로 끝나지 않을 줄 알아!”말을 마친 뒤 서경재는 서둘러 김혜민을 뒤따라갔다. 그녀가 위험해질까 봐서 말이다.김형섭은 아주 어두운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자식, 용기는 있네. 아주 마음에 들어. 하지만 너무 현명하지 못했어. 우리 김씨 일가가 가만히 있는다고 해도 서씨 일가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네가 선천 대종사라고 해서 마음대로 굴 수
오늘 저녁 진서준이 자리에 없었더라면 김연아는 김혜민에게 실컷 모욕당했을 것이다.“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우린 친한 친구잖아요.”진서준은 웃으며 말했다.“전 다른 사람이 제 친구를 모욕하는 걸 용납할 수 없어요.”허사연은 김연아의 처지를 알게 되자 적개심은 완전히 사라지고 연민만 남았다.친아버지가 친어머니의 죽음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니, 허사연이 그런 일을 겪었더라면 아마 몇 번이고 자살 시도를 했을 것이다.“연아 씨, 앞으로 우리 도움이 필요하다면 저와 서준 씨에게 언제든 얘기해요. 우리가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요!”허사연은 김연아의 손을 잡고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네.”김연아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시간도 늦었으니 이만 돌아가서 쉬죠.”허사연은 말을 마친 뒤 고개를 돌려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서준 씨, 연아 씨를 집까지 바래다줘요. 꼭 안전히 바래다줘야 해요!”진서준은 잠깐 멈칫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김혜민 같은 사람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었다.어쩌면 돌아가는 길에 사람을 시켜 김연아에게 해코지할지도 몰랐다.“그래요. 윤진 씨랑 먼저 돌아가요. 전 연아 씨를 데려다주고 바로 돌아갈게요.”허사연과 허윤진이 차를 타고 떠난 뒤 진서준은 김연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우리도 가요.”“네.”김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김연아는 운전기사 없이 혼자 운전해서 온 것이었다.그래서 지금은 진서준이 운전하고 있고 김연아는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돌아가는 길 내내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서준은 어떤 말을 해야 김연아를 위로할 수 있을지 몰랐다.그런 일은 김연아 본인이 아니면 이해하기가 어려운 감정이었기 때문이다.이 세상에 진정한 공감은 없었다.차는 김연아의 집 문 앞에 멈췄고 진서준이 말했다.“일찍 쉬어요. 난 이만 돌아갈게요.”김연아가 물었다.“당연히 걸어서 가야죠.”진서준이 웃으며 말했다.진서준이 전속력을 낸다면 이 세상의 모든 슈퍼카보다도 빨랐다.게다가 아직 이른 시각이라 느긋하게 돌아갈 수 있었다
진서준은 허씨 일가 별장으로 돌아갔고, 권해철과 황보식 등이 거실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진서준이 돌아오자 그들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며 인사를 건넸다.“진서준 씨!”“다들 앉으세요. 우리 사이에 이럴 필요는 없죠.”사람들은 자리에 앉았고 권해철이 제일 처음 입을 열었다.“진 마스터님, 전 몇 년 전 강남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 강남 서씨 일가는 세력이 어마어마해요. 그리고 모든 업계에 종사하고 있어요. 더욱 무시무시한 건 서씨 일가 5명의 선천 대종사예요. 그중 세 명은 7품이고 한 명은 5품, 마지막 한 명은 소문에 따르면 서씨 일가의 선조인데 반보 지선, 10품 선천 대종사래요.”진서준은 처음 듣는 얘기였다. 선천 대종사에도 급이 나뉜다니.“선천 대종사는 총 몇 개 등급으로 나뉘죠?”진서준이 물었다.“총 10품이에요. 1품이 가장 약하고 10품이 가장 강해요. 그리고 10품 이상은 지선이죠.”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진서준이 수련한 것은 선법과 술법으로 무도와는 달랐다.진서준의 추측으로 지금 그의 실력은 아마 2품 선천 대종사, 또는 그것보다 더 강할 것이다.“선천부터는 매 등급 사이에 차이가 아주 커요.”권해철이 귀띔했다.“특히 6품 이후로는 그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수 있죠.”권해철의 말을 들은 허성태와 황복식 등은 표정이 아주 어두웠다.서씨 일가만 해도 선천 대종사가 무려 5명이었다.거기에 김씨 일가까지 더해진다면, 진서준 혼자가 아니라 남주성의 모든 가문을 더해도 상대할 수 없었다.“서준아, 이번에는 네가 너무 충동적이었어.”허성태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아빠, 이 일은 진서준 씨 탓이 아니에요. 김씨 일가의 그 여자가 먼저 시비를 걸었어요. 아빠는 그 자리에 없어서 그 여자가 얼마나 거만했는지 몰라서 그래요.”허사연이 화를 내며 말했다.“괜찮아요, 아버님. 제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게요.”진서준은 덤덤히 웃었다.서씨 일가와 김씨 일가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진서준은 절대 굴복하지 않
“그 자식, 복수가 아주 하고 싶었나 봐요. 해외 킬러까지 고용한 걸 보면. 지금은 어디에 숨어있는지 아세요?”진서준이 물었다.“몰라요. 주식을 팔았을 때는 이미 서울을 떠난 상태였거든요. 구체적으로 어디 있는지는 우리도 모릅니다.”손지헌이 말했다.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알려줘서 고마워요.”“별말씀을요. 진서준 씨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건 제 영광이죠.”손지헌은 서둘러 겸손하게 말했다.현지 손씨 일가가 진서준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하는 이유는 손씨 일가를 향한 진서준의 악감정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였다.예전에 손승호가 했던 멍청한 짓들로 인해 손씨 일가 사람들은 진서준이 복수라도 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었다.전화를 끊은 뒤 진서준의 눈빛이 차가워졌다.“손승호, 나한테 잡히지 마. 나한테 잡히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테니까.”진서준은 누렁이도 전라도로 데려갈 생각이었다.그러나 지금 보니 누렁이는 반드시 별장을 지켜야 했다.비록 허씨 일가에 경호원이 있기는 하지만 경호원들과 무인들은 킬러들과는 레벨이 달랐다....고양시의 한 호텔 룸 안에는 남자 세 명이 앉아 있었다.그중 한 명은 바로 사라진 지 오래된 손승호였다.그리고 그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험악한 표정의 두 사람은 서진의 킬러였다.그들은 쌍둥이로 서진의 유명한 킬러였다.그들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었다.손승호는 그들을 고용하기 위해 적지 않은 돈을 썼다.이번에 손승호는 반드시 진서준을 죽이고 허사연 자매를 손에 넣을 생각이었다.“이 사람이 우리가 죽여야 할 사람인가요?”형 박주혁은 자료를 보더니 같잖다는 듯 웃었다.별 볼 일 없는 청년 때문에 그들을 고용하다니, 이건 그들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것과 다름없었다.두 사람은 40대 초반으로 내력 종사였다.일반적인 종사는 그들의 상대가 되지 않았기에 진서준 같은 젊은이는 말할 것도 없었다.“이 자식을 얕보지 마세요. 이 자식 실력이 만만치 않아요. 소문에 따르면 종사라고 해요!
진서준 일행이 고양시로 향하고 있을 때 손승호와 박주혁 형제도 출발했다.오랫동안 떠나 있었던 서울로 돌아온 손승호는 매우 흥분했다.오늘 진서준이 죽는다면 그는 허씨 일가를 손에 넣고 다시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안으로 들어가요. 난 여기서 기다릴게요.”손승호는 시간을 보았다.“10분이면 충분하죠?”“지금 우리를 모욕하는 거예요? 그 자식을 죽이는 건 1분이면 충분해요.”박주신이 차갑게 말했다.두 형제는 차에서 내린 뒤 별장 안으로 향했다.문 앞의 순찰을 하던 경호원은 갑자기 센 바람을 느꼈다.“조금 전에 뭐 보지 못했어?”한 경호원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너 잠이 덜 깬 거 아냐? 네가 잘못 본 거겠지!”누군가 반박했다.“그럴 리가. 조금 전에 누군가 안으로 들어간 것 같았는데.”그 경호원이 말했다.“귀신이라도 봤나 봐. 얼른 무당 찾아가서 굿이라도 해.”“지금 같은 시대에도 미신을 믿는 거야?”경호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사실 그 경호원은 잘못 보지 않았다.박주혁과 박주신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일반인은 잔영만 볼 수 있었다.게다가 그 경호원들은 조금 전에 고개를 숙이고 휴대전화를 보느라 당연히 두 사람을 보지 못했다.별장 구역으로 들어선 뒤 두 사람은 곧바로 허씨 별장으로 향했다.이때 허윤진은 별장 앞 마당에서 누렁이와 놀고 있었다. 그녀는 뼈다귀 하나를 던져서 누렁이가 주워 오게 했다.강아지랑 노는 것과 다름없었다.하지만 누렁이는 꽤 재밌게 놀았다. 보운산에 있을 때는 누렁이와 이렇게 놀아주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조희선은 진서준이 사준 작은 별장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혹시라도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되어 진서준이 당분간은 계속 이곳에서 지내라고 했기 때문이다.허윤진의 천진난만한 미소를 본 조희선은 저도 모르게 진서라가 떠올랐다.‘서라야, 꼭 무사해야 해...’조희선은 속으로 기도했다.이때 두 사람이 별장 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누렁이가 물고 있던 뼈다귀를 받은 허윤진
“이게 뭐지?”박주혁은 걸음을 멈추고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골든 리트리버처럼 생긴 누렁이를 바라보았다.“강아지?”자신이 강아지에게 겁을 먹어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는 걸 떠올린 박주혁은 무척 화가 났다.다행히 이곳에는 그의 형제만 있었다. 다른 사람이 봤더라면 체면을 심하게 구겼을 것이다.“우선 이 멍청한 개XX부터 죽여야겠어!”박주혁은 우선 누렁이를 죽여서 체면을 되살리기로 했다.“누렁아!”조희선은 겁을 먹고 소리를 질렀다.“아줌마, 걱정하지 마세요. 누렁이는 강아지가 아니에요. 사실은 사자거든요. 실력이 아주 강해요!”허윤진은 냉정을 되찾은 뒤로 누렁이가 평범한 개가 아니라는 걸 떠올렸다.당시 보운산에서 한시 일가의 적지 않은 무인들이 누렁이의 손에 죽었다.허윤진은 누렁이와 이틀 동안 지내다 보니 누렁이의 흉악한 모습을 잠깐 잊었다.“누렁이가 사자라고?”조희선은 믿기지 않았다.그녀는 이렇게 온순한 사자를 본 적이 없었다.“맞아요, 사자예요. 사실은 키도 2m가 넘는데 진서준 씨가 이렇게 작게 만들어줬어요.”허윤진이 설명했다.이때 박주혁은 이미 누렁이의 앞에 섰다.박주혁은 칼을 높이 들고 누렁이의 머리를 베려 했다.그는 이 멍청한 개를 죽일 생각이었다.누렁이는 상황을 보더니 같잖다는 눈빛을 해 보이며 발톱으로 그의 칼을 튕겨냈다.팅...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박주혁이 들고 있던 칼이 부러졌다. 곧 찌르는 듯한 고통이 박주혁의 팔에서 느껴졌다.박주혁의 동공이 떨렸다. 그는 눈앞의 광경을 믿기가 어려웠다.개가 맞을까?“형, 어떻게 된 일이야? 왜 개 한 마리도 처리하지 못하는 거야?”박주신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이 개에게 문제가 있어!”박주혁이 말했다.“문제?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거야? 내가 보기엔 형 실력이 퇴보한 거야. 내가 할게.”박주신은 그렇게 말하면서 빠르게 누렁이의 앞으로 달려갔다.그는 주먹에 옅은 강기를 두른 뒤 누렁이의 머리를 때리려 했다.누렁이는 피하지 않았다. 누렁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