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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진서준 일행이 고양시로 향하고 있을 때 손승호와 박주혁 형제도 출발했다.

오랫동안 떠나 있었던 서울로 돌아온 손승호는 매우 흥분했다.

오늘 진서준이 죽는다면 그는 허씨 일가를 손에 넣고 다시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안으로 들어가요. 난 여기서 기다릴게요.”

손승호는 시간을 보았다.

“10분이면 충분하죠?”

“지금 우리를 모욕하는 거예요? 그 자식을 죽이는 건 1분이면 충분해요.”

박주신이 차갑게 말했다.

두 형제는 차에서 내린 뒤 별장 안으로 향했다.

문 앞의 순찰을 하던 경호원은 갑자기 센 바람을 느꼈다.

“조금 전에 뭐 보지 못했어?”

한 경호원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아니, 너 잠이 덜 깬 거 아냐? 네가 잘못 본 거겠지!”

누군가 반박했다.

“그럴 리가. 조금 전에 누군가 안으로 들어간 것 같았는데.”

그 경호원이 말했다.

“귀신이라도 봤나 봐. 얼른 무당 찾아가서 굿이라도 해.”

“지금 같은 시대에도 미신을 믿는 거야?”

경호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사실 그 경호원은 잘못 보지 않았다.

박주혁과 박주신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일반인은 잔영만 볼 수 있었다.

게다가 그 경호원들은 조금 전에 고개를 숙이고 휴대전화를 보느라 당연히 두 사람을 보지 못했다.

별장 구역으로 들어선 뒤 두 사람은 곧바로 허씨 별장으로 향했다.

이때 허윤진은 별장 앞 마당에서 누렁이와 놀고 있었다. 그녀는 뼈다귀 하나를 던져서 누렁이가 주워 오게 했다.

강아지랑 노는 것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누렁이는 꽤 재밌게 놀았다. 보운산에 있을 때는 누렁이와 이렇게 놀아주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

조희선은 진서준이 사준 작은 별장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혹시라도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되어 진서준이 당분간은 계속 이곳에서 지내라고 했기 때문이다.

허윤진의 천진난만한 미소를 본 조희선은 저도 모르게 진서라가 떠올랐다.

‘서라야, 꼭 무사해야 해...’

조희선은 속으로 기도했다.

이때 두 사람이 별장 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누렁이가 물고 있던 뼈다귀를 받은 허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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