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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김혜민의 얼굴에 빨간 손자국이 남았다. 환한 조명이 비추니 그 자국이 더욱 뚜렷했다.

진서준은 김혜민의 앞에 서서 손을 높이 들어 올리고 싸늘한 눈빛으로 김혜민을 쏘아보고 있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서 사람들은 미처 반응하지도 못했다.

심지어 김혜민의 옆에 서 있던 종사마저도 경악한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속도가 너무도 빨랐다.

송휘운은 무척 놀랐다. 그는 이미 대성 종사인데도 불구하고 진서준의 움직임을 보지 못했다.

“감히 다시 한번 김연아 씨를 모욕한다면 평생 입을 놀리지 못할 줄 알아!”

진서준이 차가운 목소리에 김혜민은 덜컥 겁이 났다.

김연아의 눈동자에는 감격과 애정이 가득했다.

만약 진서준을 일찍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자식, 감히 내 얼굴을 때려? 죽어!”

김혜민은 정신을 차린 뒤 꽥 소리를 질렀다. 그녀의 눈동자에서 분노의 불길이 뿜어질 것만 같았다.

김형섭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김혜민은 그의 딸이었고 혼을 낸다고 해도 남남인 진서준이 혼낼 자격은 없었다.

“그만! 이건 우리 김씨 일가의 집안일이니 네가 누구든 끼어들 자격은 없어!”

김형섭이 차갑게 말했다.

진서준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돌려 김형섭을 바라보았다.

“연아 씨는 김씨 일가로 돌아가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는데요. 김연아 씨는 제 친구입니다. 전 다른 사람이 김연아 씨를 모욕하는 걸 용납할 수 없어요.”

진서준이 자신에게 대들자 김형섭은 더욱 화가 났다.

“연아는 내 딸이야!”

김연아는 피식 웃었다. 그러나 그녀의 웃음에는 웃음기가 전혀 없어서 듣고 있으면 마으밍 아팠다.

“어머니가 죽임당했을 때는 신경도 안 쓰셨잖아요. 제가 서씨 일가 사람들에게 내쫓길 때도 당신은 차가운 눈빛으로 지켜보기만 했죠. 그런데 이제 와서 무슨 자격으로 절 딸이라고 하는 거죠?”

김연아는 복잡한 눈빛으로 김형섭을 바라보았다.

“난... 연아야, 당시 내게 힘이 없었어.”

김형섭은 어쩔 수 없었다는 듯이 말했다.

큰 가문에서는 실력이 모든 걸 결정했다. 당시 김형섭은 김씨 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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