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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진대현의 선물

이선희가 버럭 소리를 지르자 정우림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확실히 정홍란은 올해 마흔이 넘었지만 아직 시집을 갈 생각이 없었다.

정준우는 다급하게 이선희를 말렸다.”할머니, 화내지 마세요.”

“큰 고모는 겉모습만 좀 사나우시지, 사실은 아주 상냥 하시잖아요.”

“남녀가 결혼하는 건 인연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그 아이가 부드럽다고?”

이선희는 세 남자를 노려보았다.

정홍길은 다급하게 말했다.”준우 말이 맞아요. 우리 홍란이가 얼마나 상냥 한데요.”

정우림도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거렸다.

“너희가 말하는 상냥과 내가 말하는 상냥은 좀 거리가 있어 보이는 구나.”

바로 그때 주방 쪽에서 외숙모의 비명이 들렸다.

앞치마를 두른 덩치 큰 정홍란은 황급히 달려갔다.

외숙모는 손에 국자를 틀고 냄비 안에 팔딱팔딱 움직이는 물고기를 가리키며 소리쳤다.”아무리 볶아도 물고기가 죽질 않아요. 배를 갈라도 죽지 않고 움직여요.”

정홍란은 눈살을 찌푸리면 냄비 안에 있는 물고기를 노려보았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죽어!”

그리고는 그 생선을 아작 내버렸다. 그러자 그 생선은 냄비안에 얌전히 누워 움직이지 않았다.

그제서야 냄비 안에서 생선 익는 향이 났다!

잠시 후 음식이 나오자 온 가족이 앉아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밥을 먹을 때 정우림과 정우영은 어두운 얼굴을 하고 하천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하천은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오늘 그들에게 보여준 그의 모습은 확실히 찌질 하였다.

오히려 외할머니 이선희와 외숙모는 하천에게 계속 음식을 먹으라며 살갑게 대했다. 그제서야 하천의 어색함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바로 이때, 우람한 체격을 가진 한 청년이 들어왔다.

“대현아, 드디어 왔구나, 빨리 와.”

진대현이 오는 것을 보고 정준우는 가장 먼저 그에게 인사를 했다.

진대현과 정준우는 어릴 때부터 친구 사이였다. 심지어 군대도 같이 입대해서 매우 절친한 사이였다.

그리고 제대한 후 같이 복싱 클럽을 열기로 약속도 했다.

진대현의 할아버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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