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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늘 행복하다

기분이 확 상해버린 성연신은 뼈대가 훤히 드러난 손가락으로 심지안을 가리켰다.

“밥 해줘요.”

심지안은 배가 너무 아파 도저히 하기가 싫었다.

“시켜 먹어요.”

“그래요. 그럼 지안 씨가 사요. 나 플라워타운의 해산물이 먹고 싶어요.”

성연신이 그녀의 속셈을 알아채고는 말했다.

플라워타운은 금관성에서 가장 이름있는 연어를 위주로 파는 해산물 가게였다. 가격은 높고 양이 적은 거로도 꽤 유명했다.

심지안이 멍한 얼굴로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제가 오늘 월급을 받았다는 걸 어떻게 알았어요.”

“그럼 많이 먹어야겠네요.”

“...”

심지안은 배달 앱을 켠 뒤 핸드폰을 성연신에게 건넸다.

“먹고 싶은 거 시켜요.”

그는 임의로 몇 개 골랐다. 별로 많은 양은 아니었다.

심지안은 고통을 참으며 돈을 지불하고는 자신의 먹을 죽과 만두도 주문했다.

성연신은 음식이 배달되고 나서야 그녀가 추가로 주문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가 못마땅한 듯 말했다.

“왜 그렇게 자신한테 인색해요?”

“이게 다 내가 당신을 좋아하기 때문이잖아요. 난 풀만 먹더라도 당신은 풍족하게 먹여야죠.”

심지안이 삐딱한 태도로 답했다. 하지만 생리통 때문에 말투가 한없이 나긋해졌고 거기에 순진무구한 얼굴까지 더해지니 사람의 마음을 저릿해지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젓가락을 쥔 성연신의 손이 멈췄고 눈빛에 아련한 깊이가 더해졌다.

자신은 굶더라도 그에게만큼은 좋은 걸 먹이고 싶어 할 정도로 그를 좋아하다니.

제아무리 단단한 강철 심장을 가진 사람이라도 그런 말에 마음이 녹아내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성연신이 연어를 심지안의 앞으로 스르륵 밀며 말했다.

“같이 먹어요.”

심지안은 고개를 저으며 다시 원래 자리로 가져다 놓았다.

그녀는 지금 생리통 때문에 해산물이 먹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따뜻한 만두에 더 군침이 돌았다.

심지안은 만두를 집어 들고 야금야금 먹기 시작했다. 행복감이 만연한 얼굴로 말이다.

성연신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생각에 잠겼다.

‘이런 게 바로 사람들이 말하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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