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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성연신이 강아지보다도 못하단 말인가?

“내가 널 속였다는 증거라도 있어?”

강우석은 잠시 침묵하더니 씩씩거리며 말했다.

“그럼 너한텐 연아가 네 혼수를 가져갔다는 증거 있어?”

“연아 언니의 목에 백옥 목걸이가 걸려있는 거 봤어. 그리고 진선 사무실의 곽준위 씨도 증명해 줄 수 있어.”

웃기지도 않는 소리다. 본래 내 소유인 물건이 내 것이라는 걸 증명해야 한다니.

강우석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는 당연히 심지안의 말이 거짓말인지 아닌지를 알아보기 위해 전화한 것이 아니었다. 그가 진정으로 궁금했던 건 심연아가 대체 언제 자신과 화해하냐였다.

그의 부모님은 매일매일 그를 쫓아다니며 자금 융통을 재촉하고 있다...

심지안은 전화기 너머에 목소리가 들리지 않자 전화를 끊어버렸다.

강우석은 전화를 멍하니 쳐다보다가 이마를 깊게 찌푸리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그를 도울 수 있는 건 심씨 집안을 제외하곤 삼촌 한 명뿐이다.

하지만 삼촌과 심지안의 관계가...

강우석은 이를 꽉 깨물고는 마지막 희망을 안고 진현수를 찾아갔다.

진현수가 차를 한입 마시고는 냉랭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할 얘기 있으면 해.”

강우석이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리며 말했다.

“삼촌, 도저히 방법이 없어서 찾아왔어요. 저 자금을 융통해야 해요. 아버지가 약속하셨어요. 돈만 준비되면 저한테 계열사를 하나를 맡기겠다고요. 가문의 프로젝트도 절반이나 저한테 나누어주신대요.”

“난 너한테 줄 생각이 없어. 돌아가.”

“삼촌, 전 삼촌의 친조카잖아요. 이렇게 차갑게 대하지 말아주세요. 삼촌은 제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에요. 삼촌이 절 도와주시지 않으면 아버진 그 잡종 놈에게 회사를 넘겨줄 거라고요.”

강우석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일찌감치 사이가 벌어져 등을 돌린 채 살고 있다. 그 후 강우석의 아버지는 밖에서 여자 한 명을 만나 아들을 낳았다. 진현수는 이 사실을 모두 잘 알고 있었다.

“심씨 집안은?”

“저 연아와 싸웠어요...”

진현수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싸웠다고 널 돕지 않는대?”

“이번엔 좀 심하게 싸웠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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