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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여보, 우리 올라가서 쉬어요

쫓아 온 심연아는 ‘누나’라는 말을 듣고 심지안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충격으로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방금 뭐라고 불렀어요?”

“누나라고 불렀어. 나보다 나이가 많으니까 내가 존댓말을 쓰는 게 뭐가 잘못됐어?”

주원재는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는 운동복을 입고 있었고 레게머리를 하고 있어 불량 학생이 따로 없었기 때문에 그가 공손히 심지안을 누나라고 부르는 것은 얼마나 스릴 넘치는 일인가.

심지안은 눈을 까뒤집어 떴다. 며칠 전 그가 그녀를 놀릴 때는 이렇게 말하지 않았었다.

“둘이 어떻게 아는 사이에요?”

주원재는 눈알을 굴렸다.

“우리 아버지 회사에서 만났지. 그게 왜 그렇게 궁금해?”

심연아의 표정이 부드럽게 변하면서 솟아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며 간신히 진정하고 말했다.

“아직 모르죠? 나 지안이 언니예요.”

“알아.”

너희들이 심지안을 괴롭힌 것도 알아.

물론 이것은 주혁재가 주원재와 심연아가 연락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에게 알려준 것이다.

그 말을 듣고 심연아는 더는 미소를 유지하기 힘들었다. 그녀는 주원재와 심지안을 같이 있게 놔둘 수 없어서 주원재에게 말했다.

“학교에 가야 하지 않아요?”

“날 보내려고? 방금까지 날 붙잡으려고 하지 않았어?”

주원재가 솔직한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 그냥 입에서 툭 튀어나왔다.

그 말에 심지안은 살짝 웃으면서 팔짱을 끼고 드라마를 보듯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긴장한 심연아는 입술을 깨물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그건 내가 장난친 거죠. 빨리 가요. 시간 끌지 말고.”

주원재는 여자들에게 추파를 던지는 것 외에 농구도 즐겼는데 이 상황에서 벗어날 기회가 생기자 마세라티를 타고 떠났다.

심연아는 그가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고 긴장했던 것이 살짝 풀렸다. 자기와 주원재의 일을 알고 있는지 심지안을 떠보려고 했는데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을 때 심지안은 진유진을 끌고 떠나갔다.

쇼가 끝났으니 당연히 자리를 떠야 했다.

심연아가 가슴에 품고 있던 의문은 알아서 잘 추측하도록 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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