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1화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

사진 속 성연신은 소파에 나른하게 앉아있었고 얼굴을 반쯤 드러내고 있지만 충분히 멋있어 보였다.

진유진은 잘생긴 훈남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사람은 그날 강우석 삼촌과 함께 술집에서 만난 그 훈남 아니야?”

그 소리에 심지안은 벌컥 화를 냈다.

“무슨 소리 하는 거야?”

그러나 진유진은 눈치 없게 말을 이어갔다.

“동창회 그날도 만난 적 있었어. 아쉽게 됐네. 그날 네가 그 인간들한테 복수하지 않았다면 너한테도 저 훈남을 꼬실 기회가 있었을 텐데 말이야.”

술집에서 두 번 본 게 다지만 그 고상하고 비범한 분위기는 잊을 수가 없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아마 진유진은 진작에 잊어버렸을 것이다.

“그만해...”

진유진이 사람을 잘못 본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사람을 잘못 알아본 건 그녀였다.

‘바보...’

“근데 이 남자의 사진을 왜 네가 갖고 있어? 보니까 몰래 찍은 사진 같은데. 혹시 두 사람 아는 사이야?”

정신이 든 진유진은 두 눈을 부릅뜨며 물었고 그녀의 물음에 심지안은 머리를 감싸 안은 채 주저앉아 울먹였다.

“그날 술집에서 내가 유혹했던 남자가 바로 이 남자야...”

깜짝 놀란 진유진은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농담이지?”

“어떡하지? 난 이미 이 남자와 결혼까지 했어. 게다가 하마터면 잠자리까지 할 뻔했고...”

흠칫하던 진유진은 이내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는 웃으며 심지안을 위로했다.

“좋은 일 아니야? 잘생겼잖아. 돈도 엄청 많지?”

심지안은 고개를 들며 입술을 깨물었다.

“보광 중신이 그 사람 회사야.”

좋은 집, 좋은 차, 그리고 흥신 그룹의 비지니스 파트너.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진작에 눈치챘어야 했는데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

진유진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흥분된 표정을 지었다.

“부자 되면 나 잊지 마.”

“장난 그만해. 나 지금 머리가 복잡해 죽겠어.”

“복잡할 게 뭐가 있어? 돈도 많지, 잘생겼지. 완전 로또 맞은 거 아니야?”

“그 사람 나 안 좋아해. 결혼 계약 기간은 3년, 3년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