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7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갑자기 뺨을 맞은 심지안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미소를 지었다.

“그게 뭐 어때서요? 집에 가서 소송 준비나 하세요. 법원에서 곧 연락이 갈 거예요.”

“뭐라고? 법원? 너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냐?”

“엄마가 남긴 재산 가로챌 생각 하지 마세요. 끝까지 소송할 거니까 단 한 푼도 가질 생각 말아요. 아빠는 그럴 자격 없어요.”

심지안은 엄마를 언급하며 저도 모르게 눈물을 집어삼켰다.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그녀는 더 이상 아버지의 사랑을 갈망하던 어린 소녀가 아니었다.

그녀는 심전웅의 냉혈한 모습을 똑똑히 보게 되었고 엄마의 일생이 보잘것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바보처럼 아버지의 사랑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화가 난 심전웅은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는 고분고분하던 심지안이 왜 이렇게 됐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뒤에 그 늙은이가 있어서 이렇게 날뛰는 건가?’

“아빠, 화 푸세요.”

심연아는 그의 등을 쓸어내리며 심지안을 설득했다.

“지안아, 아빠한테 얼른 잘못했다고 사과해.”

“쳇.”

심지안은 바보를 쳐다보듯 심연아를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왜? 두 사람이 합심해서 우리 엄마의 재산을 빼앗아 가는 것도 고마워해야 하는 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네가 그때 당시 제시간에 나타나지 않아서 위임장대로 재산을 나한테 넘겨준 거잖아.”

법적으로 심전웅은 제2의 상속자이지만 법적으로 심지안의 부친인 그가 조금만 방법을 쓴다면 심지안은 그를 당해낼 수가 없었다.

“내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한 것이지 죽은 건 아니잖아.”

심지안은 차갑게 그녀를 쏘아붙였다. 내심 마음에 찔렸던 심연아는 시선을 피했고 심전웅을 향해 다정하게 말했다.

“아빠, 그만 싸우세요. 중요하게 하실 얘기가 있잖아요.”

‘그래, 중요한 일을 깜빡하고 있었어.’

심전웅은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심지안을 쳐다보았다.

“너랑 주원재 아는 사이지? 그럼 주원재 아버지와도 알고 지내는 사이겠네?”

말끝마다 그녀에 대한 경멸이 가득 담겨있었다. 얼핏 봐도 심전웅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