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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뺨을 맞다

심지안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성연신 씨가 이렇게까지 대단한 사람인 줄 몰랐고 보광 중신의 대표 이사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어요.”

“네, 알 것 같네요.”

그녀의 대답은 정욱의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큰 행운이 떨어진다면 저도 모르게 일단 그 진위부터 확인해 보는 것이 정상적인 일이다.

...

그러나 심지안은 아마 정욱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것이다. 그녀는 청소팀의 문 앞에 도착해 예의 바르게 문을 두드렸다.

이내 깔끔한 작업복 차림을 한 아주머니가 문을 열고 나와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무슨 일인가요?”

“아주머니, 저 오늘부터 이곳에서 일하게 된 사람이에요.”

“새로 들어온다던 사람이 그쪽이에요?”

멍한 표정을 짓던 아주머니는 그녀를 안으로 안내하며 중얼거렸다.

“난 또 나와 같은 또래의 사람이 들어올 줄 알았죠. 어떻게 어린 아가씨가 여기에... 희한하네요...”

“제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대표 이사님의 심기를 건드리게 되어 이곳으로 오게 되었어요.”

“아주머니, 제가 담당할 구역은 어느 곳이에요?”

그녀는 작업복으로 갈아입고는 아주머니를 향해 공손하게 물었다.

아주머니는 예의 바른 그녀의 모습을 보고 이곳으로 벌받으러 온 그녀의 처지가 안타까워 마음이 약해졌다.

“아가씨는 청소할 필요 없어요. 그냥 여기 있어요.”

심지안은 연속 고개를 저었다.

“어떻게 그래요? 일하러 온 것이니 편하게 일 시키세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아주머니는 그녀한테 일을 맡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머니는 벽 쪽을 향해 걸어가더니 작업 구역이 그려진 도면을 쳐다보며 펜을 들고 이것저것 설명하기 시작했다.

“1층 복도는 이 씨 아저씨가 책임지고 있고 2층 사무실 구역은 장 씨 아주머니가 책임지고 있어요. 3층 탕비실도 따로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 있고요... 아가씨는 30층 회의실을 맡아요. 그곳은 아직 담당자가 없어요.”

“네, 알겠습니다.”

심지안은 마스크를 쓰고 걸레와 빗자루를 챙겨 엘리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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