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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주체할 수 없는 감정

잠시 고민하던 성연신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당연히 아니죠.”

그의 대답에 풀이 죽어 있던 심지안은 이내 들뜬 표정을 지었다.

“정말요?”

“네, 가정부는 당신보다 훨씬 더 부지런하고 말을 잘 들으니까요.”

성연신은 피식 웃었다.

“그러나 당신이 가정부보다는 지위가 조금 더 높아요.”

솔직히 예전에는 그한테 그녀는 가정부보다도 못한 존재였다. 가정부는 요리도 잘하고 손발도 부지런하지만 그녀가 처음으로 만들어 준 요리는 입에 댈 수조차 없을 정도였고 그걸 먹고 그는 병원까지 가게 되었다.

그 후, 그녀는 요리 학원에 다니게 되었고 워낙 총명한 사람이라 한 달도 안 된 사이에 그녀는 요리 실력이 많이 늘게 되었다. 지금은 이미 그녀의 요리에 익숙해진 상태였다.

어렸을 때부터 산해진미를 많이 먹어본 그한테는 사실 그녀의 요리가 엄청나게 맛있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편안히 먹을 수 있는 요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이런 마음을 알 리가 없는 심지안은 아무 말이 없었고 그저 성연신이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는 생각만 들었다.

...

성수광이 병원에 있는 3일 동안 그녀는 계속 옆에서 그를 보살폈다.

회사에 가서 화장실 청소를 하는 것보다는 성수광을 돌보는 게 훨씬 쉬운 일이었다.

병원에 입원한 지 4일째 되는 날, 성수광은 퇴원하겠다면서 투정을 부렸고 서백호는 어쩔 수 없이 의사한테 의견을 물어봤다. 큰 문제 없다면서 퇴원해도 된다고 하는 의사 말에 성수광은 그날로 퇴원했고 그녀의 행복한 날도 그걸로 끝이 나고 말았다.

다음 날 아침, 그녀는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아침을 차렸다.

샤오룽바오, 파이, 두유, 츄러스, 샌드위치, 스테이크, 오렌지 주스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

위층에서 내려오던 성연신은 주방에서 바삐 돌아치는 그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늘씬한 몸매에 핑크색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그녀는 소녀 같았다.

인기척을 느낀 그녀는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고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 달콤한 웃음꽃이 피어올랐다.

“깼어요? 얼른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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