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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가정부 취급

심지안은 눈을 깜빡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나랑 계약 해지하겠다는 거예요?”

“당신 업무에 변동이 생겼어요. 청소팀으로 가서 일해요.”

그가 잘생긴 얼굴을 내밀며 한 마디 내뱉었다.

당황한 심지안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지금 나랑 농담하는 거죠?”

“농담 아닌데요.”

‘당신 같은 성격은 고생 좀 해야 해. 걸핏하면 그만두겠다고 하고. 투정이 너무 심하단 말이야. 이게 다 내가 너무 잘해준 탓이지.’

그녀는 점점 얼굴이 굳어졌고 언성을 높였다.

“지금 나보고 청소를 하라는 거예요?”

‘이 인간 제정신이야? 미친 거지? 업무를 바꾼다고 해도 어떻게 기획팀에서 청소팀으로 옮길 수가 있어!’

“원래 부서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당신이 하는 거 보고 결정할게요.”

성연신은 무심하게 그녀의 표정을 지켜보면서 고소한 기분이 들어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나한테 왜 이러는 거예요! 할아버지한테 이를 거예요!”

“할아버지께서 지금은 당신을 지켜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3년 동안 계속 지켜줄 수 있으실까요?”

그는 손을 뻗어 심지안의 턱을 잡고는 손끝으로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듣기 좋은 목소리로 말했다.

“날 건드렸으니 대가를 치러야죠. 그러니까 이제부터 내 말 잘 들어요. 알았어요?”

담담하게 내뱉은 말이지만 그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깊은 그의 눈동자는 마주치는 순간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심지안은 몸을 살짝 떨더니 반항했다.

“만약 내가 싫다면요? 꼭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하면요?”

그녀의 말에 그는 차분하게 대답했다.

“그 계약서 자세히 보지 못했죠? 똑똑히 들어요. 갑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고 임의로 일자리를 변경할 수 있다고 적혀있어요. 또한 을은 계약 관계를 해지하고 싶으면 갑에게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명확히 적혀있고요.”

“그리고 내가 기분이 나쁘면 당신을 고소할지도 몰라요. 장학수한테 이번 소송 맡기게 되면 당신은 전 재산을 잃고 빚더미에 앉게 되겠죠. 어쩌면 감옥에 갈지도 몰라요.”

심지안을 주먹을 불끈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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