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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그녀의 밀당

심지안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런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거예요?”

“내가 진작에 경고한 것 같은데. 이상한 남자들이랑 어울리지 말라고.”

“그 사람은 내 친구예요.”

그의 말에 심지안은 기분이 좀 언짢아졌다.

“지금 당신의 신분은 심지안 씨 본인만 대표하는 게 아니에요. 당신은 나 성연신의 아내이고 성씨 가문과 보광 중신을 대표하고 있다고요.”

그의 차가운 얼굴은 사람을 섬뜩하게 만들었다. 심지안은 몸을 움츠리며 나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야 날 성씨 가문의 며느리로 인정하는 거예요? 왜 진작에 그러지 않았어요? 내가 당신 집안의 재산이라도 탐할까 봐 두려웠나요?”

그녀의 말에 그는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당신한테 일부러 숨긴 일이 있었던가요?”

‘심지안 당신이 바보같이 눈치채지 못한 거잖아!’

“아니요...”

그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자신의 분수에 맞게 행동해요. 보광 그룹 말고 더 좋은 곳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 말고 더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심지안은 말문이 막혔고 진유진의 말이 갑자기 떠올라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예전에 성연신한테 비위를 맞춘 이유는 그가 ‘강우석의 외삼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그는 그녀한테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고 말았다.

‘하늘이시여, 난 정말 이 사람을 떠날 수 없는 운명이란 말인가요?’

“계약서에 똑똑히 적혀있죠. 다 큰 어른이니 내가 더 이상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오늘은 무단결근으로 간주하고 기본월급의 세배를 벌금으로 할 거예요.”

심지안은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많이요?”

‘이런 젠장, 몇십만 원 아니야!’

그는 차갑게 웃었다.

“이건 당신이 자초한 일이에요.”

잠시 고민하던 심지안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기... 우리가 했던 그 계약을 해지할 수는 없나요?”

성연신은 차가운 얼굴로 그녀를 향해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다시 한번 말해봐요.”

그녀에 대한 그의 인내심은 이미 한계에 도달하였지만 그녀는 자꾸만 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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