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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심장병

“할아버지께서 심장병으로 쓰러지셨어요. 지금 당장 병원으로 와요.”

그 말에 그녀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다급히 대답했다.

“알았어요.”

40분 후, 병원에 도착한 그녀는 유리창 너머로 산소호흡기를 한 채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응급실에 누워있는 성수광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본 그녀는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할아버지 어떻게 된 일이에요?”

그녀의 물음에 성연신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친구분들이랑 방 탈출 게임을 하러 가셨다가 많이 놀라신 것 같아요.”

“정말이에요?”

“네.”

“할아버지한테 아직 애 같은 면이 있네요.”

심지안은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코를 살짝 만졌다.

“가족분들 계시나요? 환자분께서 깨어나셨어요.”

바로 이때, 간호사 한 명이 병실을 나오며 입을 열었다.

성연신은 심지안을 힐끗 쳐다보았다.

“들어가죠.”

“네.”

두 사람은 병실로 들어갔고 그들을 발견한 성수광은 자애로운 미소를 지었다.

“나 괜찮아. 백호가 뭐 하러 쓸데없이 너희들한테까지 연락한 건지?”

심지안은 입술을 깨물며 아이를 달래듯 다정하게 당부했다.

“할아버지, 이제는 더 이상 방 탈출 게임 같은 거 하시면 안 돼요.”

성수광은 성연신을 째려보다가 목청을 가다듬고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 다시는 안 갈 거야. 옛 전우들이 요즘 방 탈출 게임이 유행이라고 우리도 한번 가서 놀자면서 기어코 날 끌고 간 거야. 난 예전에 전쟁터에서 하던 숨바꼭질처럼 생각했지. 어두컴컴해서 길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줄 누가 알았겠냐? 귀신의 집이 따로 없었어!”

특히 그 안에는 숨겨진 비밀 함정이 있었는데 갑자기 벽 틈으로 해골이 나타났었다. 만약 그가 가짜라는 걸 제때 눈치챘다면 지금 병원에 실려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친구분들이 꼭 같이 가야 한다고 목에 칼이라도 대면서 협박하던가요?”

성연신은 사과를 깎으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 말에 성수광은 머리맡에 있는 휴지 박스를 집어 들어 성연신한테로 던졌다.

“잔말 말고 얼른 가서 밥이나 사와. 하루 종일 굶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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