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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빨갛게 부은 얼굴

그 말에 그녀는 흠칫하더니 이내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빠는 알고 있어요?”

엄마가 생전에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에 대해 그 어떠한 얘기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는 심전웅이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알고 싶으면 주혁재를 찾아가 봐.”

말을 마치고 심전웅은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은 채 심연아를 데리고 자리를 떴다.

편의점을 나온 뒤, 심연아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아빠, 정말 지안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에 대해 알고 있는 거예요?”

“지안이 엄마가 나한테 시집왔을 때는 이미 집안과 인연을 끊은 상태였어. 그러나... 어떻게 하면 그 사람들을 찾을 수 있을지는 잘 알고 있지.”

심전웅은 그녀의 목에 걸린 백옥 목걸이를 쳐다보았다.

“이 목걸이를 가지고 남쪽 옥석 거리로 가면 찾을 수 있을 거야.”

이건 심지안의 어머니가 그한테 말해준 것이고 심지안이 나중에 크게 되면 그녀한테 알려주라고 하면서 당부한 말이었다.

그 말에 심연아는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 집안이 주얼리 사업을 하던 집안인가요?”

‘그럼 엄청 부자라는 말 아니야?’

심전웅은 싫은 티를 팍팍 냈다.

“그냥 조그마한 가게일 뿐이야. 구멍가게 수준이니 사업이라고 말할 수도 없지.”

...

그날 밤,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자 성연신은 자리에서 일어나 재킷을 챙겨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먼 곳에서 심지안이 구석에 머리를 숙인 채 무릎 위에 턱을 괴고는 쭈그리고 앉아있었다.

옆에서 보니 그녀의 긴 속눈썹은 아래로 드리워져 있었고 그녀는 마치 버려진 고양이처럼 구석에 숨어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성연신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청소팀 일이 그렇게 힘들었나? 일이 너무 힘들어서 저리 축 처져 있는 건가? 내일은 기획팀으로 다시 보내야겠네.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내가 괴롭힌다고 오해할 거 아니야.”

그는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 그녀의 머리를 만지며 위로하려 했지만 본의 아니게 또 독한 말만 내뱉었다.

“이제 고작 하루 하고 이렇게 지친 거예요?”

몸이 얼어붙어 있던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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