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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우리 회사에 와서 비서할래요?

정신이 흐리멍덩한 심지안은 버스를 타고 부용으로 갔다.

아직 출근 시간이 안 되었기에 1층의 경비 아저씨와 청소부 아주머니는 한가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친척분은 이혼하셨어요?”

“이혼했어요. 지금 힘들게 살고 있어요.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데다가 홀로 두 아이를 키우게 됐는데, 내가 처음부터 이혼은 하지 말라고 말렸어요. 내 말을 안 듣고 지금 후회해봤자 소용이 없지.”

“어이쿠, 내가 보기에는요, 남자가 연봉 2억을 벌어오는데 성격이 아무리 나빠도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이혼을 하지 않고 먹고 입을 걱정 없었겠는데. 지금은 이혼했으니 가장 힘든 건 아이들이겠죠.”

“할 수 없어요. 젊은 사람이라 충동적이어서 아무리 말려도 듣지 않아요.”

그 후에도 두 사람은 다른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심지안은 그것을 더 듣고 있을 수 없었다. 그녀는 축 늘어뜨린 두 손을 꽉 쥐었는데 너무 세게 힘을 주어서 관절 부분이 하얗게 되었다.

제자리에 서서 한참 생각을 하다가 마침내 포기하려는 생각을 떨쳐 버렸다.

성연신의 곁에 머물러 있을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더라도 지금 당장은 아마도 성연신 곁에 머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심지안은 상사에게 사직서를 제출했고 상사는 여러 번 그녀를 붙잡았지만 그녀는 정중히 거절했다.

그녀가 이미 마음속으로 결정한 것을 알아차리고 더 이상 강요하지 않았다.

심지안은 부용에 몇 달만 있었을 뿐이지만, 그녀가 창출한 가치는 다른 사람이 대체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녀의 퇴사 소식은 서인수와 진찬우에게 빠르게 퍼졌다.

점심시간에.

세 사람은 탕비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서인수의 반응이 너무 컸고 두 눈이 빨개진 모습이 토끼 같았다.

“지안 언니, 안 가면 안 돼요? 언니 가면 나랑 같이 있어 줄 사람이 없어요. 회사에 친구가 없어요.”

“내가 안정되면 그쪽에 사람 필요한지 다시 연락할게요. 그렇게 되면 제가 데려갈게요.”

심지안은 장난을 치면서 말했다.

이별의 아픔은 잠시 뿐이다. 그녀와 서인수는 서로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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