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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0화 청민 선배는 아직도 심지안을 좋아해

엄 교수는 처음으로 환자로부터 위로를 받았고, 그로 인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기분을 느꼈다.

심지안이 현재 상황이 되기까지, 그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었다. 만약 제자에 대한 믿음이 없었더라면, 고청민의 말만으로 절대 진료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때 도윤지가 들어와서 알렸다.

“교수님, 예약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진행하셔야 합니다.”

엄 교수는 벽에 걸린 시계를 보고 깊게 숨을 들이마신 후, 컨디션을 조절하며 진료 준비에 들어갔다.

...

최면을 깨우는 일은 긴 시간이 걸리는 진료에 속했다.

오전 내내 진료를 보고 난 후, 최면 해지술이 종료된 후에는 심리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3일 동안 병원에 머무르게 된다.

성연신은 정욱에게 노트북을 가져다 달라고 하며, 밖에 앉아 업무를 보며 심지안을 기다렸다.

도윤지는 진료실에서 밖으로 나오자마자,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입고 탁자 앞에 앉아서 업무를 보고 있는 성연신을 마주하게 되었다.

셔츠의 단추를 가장 위까지 단정하게 채운 성연신이 일에 집중한 프로패셔널한 모습은 너무 매력적이었다. 심리학 연구소 전체가 그로 인해 빛나는 듯했다.

그런데 그의 안색은 어두웠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때때로 고개를 들어 심지안의 병실을 바라보며 걱정스럽게 미간을 찌푸렸다.

도윤지는 한참 동안 성연신을 멍하니 바라봤다. 그녀는 고청민과 같은 따뜻한 남자를 좋아하지만, 눈앞 남자의 잘생긴 얼굴과 품위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일반인들이 감히 넘보지도 못할 대상이었다.

그러나 정신을 차리고 보니, 두 명의 뛰어난 남자의 마음은 모두 심지안을 향해 있었다.

도윤지는 자기 얼굴을 어루만지며, 자신이 예쁘장하게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남자들을 만나지 못하는 현실이 정말로 야속하다고 탄식했다.

그녀는 한쪽으로 가서 휴대전화를 만지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아주 우연히 하지원의 SNS를 보게 되었다.

며칠 동안 하지원은 몇 장의 사진을 더 업데이트했는데, 모두 고청민과의 행복한 일상을 과시하는 것들이었다. 일부는 고청민을 위해 만든 요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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