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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9화 연락처 차단

‘여자 혼자 밤길을 걷는 건 위험할 텐데...’

심지안은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이미 브레이크를 밟은 상연신이 백미러를 통해 민채린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리셔도 됩니다.”

그러자 민채린은 단호하게 차 문을 열고 뛰어내렸다. 상연신은 문을 닫았고 차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민채린과 동행하는 것에 전혀 이의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를 붙잡을 수는 없었다.

성우주와 심지안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의 생사도 자신과는 상관이 없다 생각했으니 말이다.

심지안이 말했다.

“철수 씨 말이 좀 심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상연신은 머리를 끄덕였다.

“조금 그렇긴 했어요.”

안철수는 묵묵히 차 뒤를 바라보더니 이내 차 속도를 높였다. 그러자 민채린의 모습이 어둠 속에서 점점 사라져갔다.

‘내 말이 조금 지나쳤을진 몰라도... 어쨌든 채린 씨도 좋은 여자는 아니잖아?’

마음이 조금 찝찝하긴 했지만, 안철수는 그걸 애써 무시하기로 했다.

“그럼 왜 채린 씨 내리게 그냥 놔둔 거예요?”

심지안은 이해하지 못했다.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 그렇죠. 왜요? 그럼 안 돼요?”

상연신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심지어는 정말 진지하게 궁금해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러자 심지안의 입가에 있던 미소가 갑자기 굳어졌다. 그러고는 묵묵부답하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상연신도 본인 관점에서 볼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같았다.

“내일 엄 교수님한테 가야 하니까 오늘은 푹 쉬어요.”

“알겠어요.”

내일의 계획을 언급하자, 심지안은 순식간에 안철수와 민채린의 시비를 뒤로한 채 조금 긴장한 듯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는 무엇을 마주하게 될지, 어떤 방식으로 최면을 풀어야 할지 몰랐다.

‘만약 치료에 실패하면, 난 정말 정신병자가 되려나...’

...

오늘 밤, 심지안 뿐만이 아니라 안철수도 마찬가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침대에 누워 이리저리 뒤척이다가는 벌떡 일어나 달빛을 올려다보기도 했다.

그러다 마침내 핸드폰을 들고 소민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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