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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7화 발걸음 소리만으로도 누군지 알 수 있다

강우석은 두 사람이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며 얼굴에 상심의 기색이 드러났다.

성연신은 그를 가볍게 흘깃 보고, 턱을 살짝 올리며 그를 내려다보았다.

강우석은 성연신과 눈이 마주치자 당황스러워했다. 곧이어 얼굴에 후회의 기색이 자연스럽게 드러났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기색이 더 뚜렷해졌다.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민망함이 몸 전체에 퍼지며, 귀까지 빨개졌다.

‘지안 씨가 얼마나 빛나는 사람인데, 그 당시 심연아를 선택하고 지안 씨를 포기하다니. 너무 어리석었어. 그때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지안 씨의 남편은 내가 됐을 것이고, 우리는 함께 세움 주얼리의 경영권을 손에 넣었겠지? 왜 그렇게 어리석었을까?’

강우석은 시선을 급히 돌려 현장을 벗어났고, 계속 그 자리에 있다가는 자칫 실수할까 두려웠다.

심지안은 강우석에게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허리에 감긴 손이 점점 더 세게 조여오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불만스럽게 고개를 들고 성연신을 쏘아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대체 언제 놓아줄 거예요? 난 연신 씨와 이렇게 붙어 있는 게 싫거든요...”

성연신은 깊은 눈으로 그녀를 말없이 응시했고, 손을 놓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아까처럼 ‘여보’라고 불러요, 난 ‘전 남편’이라는 호칭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심지안은 어이가 없었다.

“... 하지만 법적으로 연신 씨는 제 전 남편이잖아요. 우리는 방금 연기하고 있었을 뿐이고요.”

성연신은 턱을 아래로 끌어내리며, 심지안의 옆구리를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연기였어요? 그럼 끝까지 해봐요.”

심지안은 할 말을 잃었다.

“...”

그녀는 앞쪽의 디저트 구역을 바라보며 성연신에게서 벗어날 방법을 떠올렸다.

“배가 고파요, 먹을 걸 찾으러 가야겠어요.”

“그래요. 나도 마침 배고파요. 나도 케이크 하나 가져다줘요.”

심지안은 속으로 크게 한숨을 쉬며, 결국 잠시 그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됐어... 연기일 뿐이니까...’

그 후로도 그녀와 성연신은 함께 다니며, 사람들의 칭찬과 부러움을 받았다.

“성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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